이재명 대통령 ‘외화 밀반출’ 지적 파장… 공항공사 사장 면박에 야권 공세 확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공항 보안점검 과정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다소 강한 표현으로 질책한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장면이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외화 불법 반출 점검과 관련해 “100달러짜리를 책갈피처럼 끼워나가면 안 걸린다는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이 사장이 세관 협업과 기존 적발 사례를 설명하자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를 묻는데 왜 자꾸 옆으로 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 대통령은 즉답이 나오지 않자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냐”며 임기와 업무 파악 상태를 따졌고, 이집트 후르가다공항 개발사업 설명 과정에서도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고 면박을 줬다.
이 대통령은 외화를 책에 끼워 반출하는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기본적인 허점을 왜 점검하지 못했느냐”는 취지로 이 사장을 나무랐고, 이 사장은 “현행 검색 체계상 한계가 있다”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여론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직설화법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 반면, 보안 강화를 위한 문제 제기라는 옹호도 제기됐다. 야권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외화 밀반출 방식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유사하다며 “뜬금없는 지시가 과거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비꼬았다.
장동혁 대표와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SNS를 통해 “전 정권 인사를 몰아세우다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 사장은 보고 종료 후 “대통령 말씀을 잘못 이해했다”며 “현 기술로는 책에 끼운 현금 발견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야권은 이를 두고 “쌍방울 대북송금 수법과 유사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주말 사이 여야의 냉소적 공방 속에 대통령의 발언 배경과 공항 보안점검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도 확산됐다.
/정의종 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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