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살이 하는데…폭풍 덮친 가자지구, 16명 사망

김지훈 기자 2025. 12. 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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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아이들과 서 있느라 한숨도 못 잤어요. 아이들이 이걸 어떻게 견디겠어요?" 가자지구 중부 누사이라트 피난 캠프에서 천막 주변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내던 유세프 타우타(50)는 로이터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국제이주기구는 이스라엘 당국의 제한으로 가자지구에 반입되지 못하는 목재와 모래주머니, 펌프 등 천막을 보강하고 침수를 막기 위한 자재와 기구의 반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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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사이라트 난민캠프에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물을 퍼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밤새 아이들과 서 있느라 한숨도 못 잤어요. 아이들이 이걸 어떻게 견디겠어요?” 가자지구 중부 누사이라트 피난 캠프에서 천막 주변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내던 유세프 타우타(50)는 로이터 통신에 이렇게 말했다.

12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가자지구 민방위는 전날 가자지구 전역을 덮친 폭풍 ‘바이런’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은 신생아 타임 카와자, 9살 하딜 마스리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칸유니스의 나세르 병원도 천막촌에서 생후 8개월 된 라하프 아부 자자르가 추위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폭풍이 동반한 호우로 15채의 건물이 붕괴되고, 2만7천개의 천막이 침수됐다. 가자전쟁으로 천막이나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는 피난민 150만명 중 약 25만명이 이번 폭우와 홍수로 피해를 보았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약 79만5천명의 이재민들이 저지대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어, 피해 위험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는 이스라엘 당국의 제한으로 가자지구에 반입되지 못하는 목재와 모래주머니, 펌프 등 천막을 보강하고 침수를 막기 위한 자재와 기구의 반입을 요구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사업기구(UNRWA)는 최대 1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천막이 가자지구 밖에서 반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르알발라흐에 있는 사메르 모르시(22)는 “강풍에 천막이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밤새 기둥을 붙잡고 있었다”며 “이런 가혹한 상황에서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도 돌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 감정을 가진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사이라트 피난 캠프가 침수된 가운데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대형 비닐백에 넣은 침구류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염병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배수 시설이나 제방이 없는 저지대와 잔해로 뒤덮인 해안 지역에서 수천가구가 피신했다”며 “열악한 급수·위생 상태가 혹독한 겨울과 맞물려 급성 호흡기 감염증 확산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공보국은 “이스라엘이 국경 검문소를 즉각 개방하고 구호품 반입을 허용하도록 유엔과 국제기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휴전 합의 중재자 등이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13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폭발물이 터져 병사 2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서열 2위 지휘관 라에드 사드를 공습으로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가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도심 교차로에서 차량을 표적으로 미사일 3발을 발사해 5명이 숨졌다고 가자지구 민방위대는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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