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잔액 3년만에 4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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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조이며 압박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한도대출 사용을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은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낮은 데다 상환 기간도 길어 차주들 부담이 더 작지만, 대출이 나오지 않으니 금리가 더 높은 마이너스통장으로 향해 차주들 부담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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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규제로 대출 조이자
기존 뚫어둔 마통 사용 증가
주담대 상환액은 줄어들어
10·15대책후 4조원대로 뚝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정부가 대출을 강하게 조이며 압박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마이너스통장'으로 불리는 한도대출 사용을 늘리고, 주택담보대출 상환은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582억원에 달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2023년 금리 인상기에 돌입하면서 40조원대에서 내려온 이후 꾸준히 37조~38조원 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11월 말 결국 40조원을 돌파했고, 12월 들어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다시 7000억원 가까이 증가해 연말 41조원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마이너스통장은 한도를 뚫어두고 필요할 때 쓰는 신용대출의 하나다. 최근 정부는 부동산 투자 열풍을 차단하기 위해 신규 주담대 한도를 제한하는 한편, 신용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하로 확 줄였다. '영끌'해 부동산을 사려는 수요를 막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기존에 뚫어뒀던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새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도는 있지만 그동안 여기서 돈을 꺼내 쓰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동산 규제에 자금 조달길이 막히자 기존에 보유한 마이너스통장에서 인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 주담대 상환은 더뎌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담대 상환은 매월 꾸준히 5조~6조원대로 발생해왔지만, 지난 10월 이후 상환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9월 6조1414억원이던 상환액은 10월 4조8658억원으로 급감했고, 11월에는 4조4390억원으로 더 줄었다. 12월 들어선 11일까지 상환된 금액이 1조7079억원에 불과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12월 한 달 상환액이 처음으로 3조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면 원금과 이자를 더해 매월 상환하기도 하지만, 가계의 대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시 혹은 수시 상환도 많이 한다. 특히 이자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있어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다른 대출을 일으키기 어려운 상태에서 굳이 주담대를 갚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상환을 최대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한 가계대출 조이기 조치가 '주담대 안 갚고 마통 쓰기'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주담대의 경우 주택을 담보로 한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낮은 데다 상환 기간도 길어 차주들 부담이 더 작지만, 대출이 나오지 않으니 금리가 더 높은 마이너스통장으로 향해 차주들 부담이 커진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올 10월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4.12~4.47%였는데,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4.18~4.84%로 훨씬 높았다. 금리 안정성 측면에서도 주담대는 5년 고정형이 많지만, 마이너스통장은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높아진 금리도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대출을 조였지만, 결국 풍선 효과가 갈 곳은 또 있는 것"이라면서 "최근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차주들의 가계금융 안정성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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