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만드나, 못 만드나'…일본, AI 휴머노이드 붐에서 뒤처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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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료 서빙, 복싱, 마라톤, 무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로봇 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로봇들은 여전히 공장 안에 머물러 있다.
또한 일본 로봇 기업들은 안정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 의존하고, 위험 부담이 큰 휴머노이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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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명확한 분야만 투자하느라 AI 로봇 투자도 미미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과 미국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음료 서빙, 복싱, 마라톤, 무대 공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전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로봇 강국으로 불렸던 일본의 로봇들은 여전히 공장 안에 머물러 있다. 1960년대부터 인간형 로봇 연구를 시작한 선구자는 일본이었다. 그런데 정작 일본이 휴머노이드에서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로봇 강국 일본이 휴머노이드를 안 만드는 걸까 못 만드는 걸까. 안 만들었다면 이유는 뭘까.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와 관련해 '공장에 갇힌 로봇: 로봇 기술 선도국 일본, 인공지능(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붐을 놓친 이유'라는 분석 기사를 냈다.
SCMP는 일본이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이 강했고, 대학이나 산업 구조 자체가 AI 인재 부족을 초래했으며, 투자도 적었다는 점을 일본의 휴머노이드 로봇 부진 원인으로 들었다.
최근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국제로봇전시회(IREX)’에서 가와사키, 화낙, 야스카와, 나치 등 일본 산업용 로봇 대기업들은 전시장의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며 용접·조립·물류 등 공장 자동화 로봇을 중심으로 기술력을 과시했다. 거대한 로봇 팔들이 실제 공정처럼 움직이며 일본이 여전히 ‘산업용 로봇 왕국’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시회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중국 스타트업들이 내놓은 휴머노이드였다. 갈봇, 아지봇, 로보테라 등 2023년 설립된 신생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고,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는 복싱과 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일본 기업 GMO는 유니트리 로봇을 활용해 음료를 서빙하는 작은 바를 꾸몄다. 역시 주인공은 중국의 유니트리 로봇인 셈이다. 다른 일본 스타트업들도 휴머노이드를 전시했지만, 전시된 상당수가 중국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었다. 일본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휴머노이드가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현대 휴머노이드는 기계적 완성도보다 AI 기반의 자율성·인지·데이터 처리 능력이 핵심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이 오랫동안 기계·제조 중심 산업이 강세였다고 했다. 이는 일본의 대학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연구 과정도 오랫동안 제조업 중심의 공학 계열에 치중되었다. 그 결과 AI 인재도 부족해졌다.
또한 일본 로봇 기업들은 안정적인 산업용 로봇 시장에 의존하고, 위험 부담이 큰 휴머노이드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데 소극적이었다고 SCMP는 전했다. 업계 분석기관 트렌드포스는 “일본은 통합·배치·투자 대비 수익이 명확한 성숙한 산업용 로봇 시장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며 “이 구조가 새로운 휴머노이드 분야로의 전환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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