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일잘러 원해”…서울시장 유력후보 정원오가 생각하는 도시는

진영화 기자(cinema@mk.co.kr) 2025. 12. 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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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인터뷰
AI지식도시로 발돋움하려면
획기적 교통망 전환 이뤄져야
서울시 부동산정책 보완 필요
단위 세분화해 공급 속도내야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동구청사에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내년 서울시장 선거 주자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경부고속도로 (양재IC부근)과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의 지하화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지난 11일 성동구청에서 매일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이 하나의 메가시티로 작동하려면 서울만 생각하고 교통망을 짜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청장은 “서울시는 인공지능(AI) IT 지식산업 기반 도시로 가야된다. 바이오와 데이터센터, 에너지는 경기도와 협의하고 항만 물류는 인천과 연결돼야 한다”며 “각각 성장 동력을 갖고 역할 분담을 하기 위한 교통망의 획기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내년 6·3 지방선거 관련해 최근 인지도가 급부상한 인사다. 2014년부터 내리 3선을 지낸 성동구청장 이력으로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 중 선호도 1~2위에 오르내리면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X를 통해 성동구민의 구정 만족도 92.9% 기사를 공유하며 “정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라고 콕 집어 칭찬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선언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정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자 정 청장은 거침없이 답했다. 우선 서울이 쪼그라드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컸다. 정 청장은 “서울 GRPD(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깎아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1~2023년 서울 GRDP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2023년의 경우 서울 성장률은 전국 절반인 0.7% 성장에 그쳤다. 정 청장은 “파이가 충분히 크면 나누기만 잘하면 되지만 지금은 파이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서울을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지,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올릴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11일 성동구청사에서 공약 추진 상황이 적힌 스크린 보드를 앞에 두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재훈 기자]
정 청장은 “재개발 관련해 과거 박원순 시장과 많이 부딪히기도 했다”며 “서울은 개발해야 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 재생’을 앞세운 보존 정책을 시정의 핵심 브랜드로 밀었던 박 전 시장과 마찰 빚은 사실을 공개하며 서울에 필요한 화두로 ‘개발과 성장’을 언급한 것이다. 주택 공급 관련해 오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에 대해 “비교적 잘한 사업이지만 짜임새 측면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며 단위를 좀 더 작게 나눠서 진행하고, 서울시 지침을 세분화하면 공급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정 청장은 “오랜 기간 서울엔 목표가 없었다”고도 지적했다. 정 청장은 “박원순 시장 때 ‘공정도시 서울’, 오세훈 시장은 ‘동행매력 서울’인데 이런 이미지들이 목표가 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양의 뉴욕, 동양의 서울 이렇게 ‘G2’를 목표로 삼을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를 세워야 도쿄,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에서 각 어떤 점에서 앞서야 하는지 과제가 도출될텐데 지금 서울은 목표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본인의 경쟁력에 대해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임기 동안 낡은 공장지대였던 성수동이 ‘서울의 브루클린’을 표방하다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시키고 30년 넘게 답보에 빠졌던 숙원사업들을 줄줄이 처리하며 능력을 입증 받았다는 것이다. 정 청장은 “삼표 래미콘 공장 철거, 금호역 앞 장터길 확장, 마장동 불법 먹자골목 문제, 용답동 전농천 악취 문제 등 성동을 바꾸는 100가지 공약 이행률이 95%에 가깝다”며 “지역 숙원 사업을 해결하니까 주민들이 ‘이게 됐네?’하면서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어떤 일이든 다수결로 밀어붙이지 않는 게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예를 들어 7대 3으로 갈렸을 때 소수파에게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왜 이런 정책이 필요한지 끝까지 설명해야 한다. 3이 2, 1로 줄 때까지 설득하고 끝내 설득하지 못한 1조차 ‘반대하더라도 이해는 한다’는 데까지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신뢰가 된다”고 말했다.

임대료 안정 주택의 임대료 동결, 공공버스 요금 무료화 등을 내걸고 뉴욕시장에 선출된 조란 맘다니에 대해선 “그분의 공약은 서울에서 실현하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명확한 자기 입장을 갖고 대중을 설득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표를 의식해서 이런저런 얘기하길 피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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