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깔린 광통신망 활용, 도심 싱크홀 재난 막아내죠"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5. 12. 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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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요 도시 땅속에 얼마나 많은 광통신망이 깔려 있는지 아시나요. 이 촘촘하게 짜여 있는 광통신망을 '땅꺼짐(싱크홀)' 현상을 미리 감지하는 탐지기구로 활용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사고를 예측해서 싱크홀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잇단 싱크홀 재난 해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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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도심 지반 아래 탐사 어려워
새로운 모니터링 기법 필요
내년 관련 연구단 출범할것

"우리나라 주요 도시 땅속에 얼마나 많은 광통신망이 깔려 있는지 아시나요. 이 촘촘하게 짜여 있는 광통신망을 '땅꺼짐(싱크홀)' 현상을 미리 감지하는 탐지기구로 활용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사고를 예측해서 싱크홀 재난을 막을 수 있습니다."

권이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원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잇단 싱크홀 재난 해법을 제시했다.

권 원장은 "시추 때 광섬유를 활용해 지반의 온도나 압력 등을 파악하는 모니터링 기법은 이미 활용되고 있다"며 "한국은 세계에서 광통신망이 가장 잘 깔린 국가로 이를 활용하면 전국의 싱크홀 생겨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반 함몰이라고도 불리는 싱크홀은 지표면이 침하하거나 구멍이 생겨 큰 웅덩이가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5~2024년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총 2119건으로 연평균 211.9건이다. 지난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싱크홀이 생겨 1명이 목숨을 잃는 등 최근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싱크홀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권 원장은 "석회암, 석고, 암염 등 물에 녹기 쉬운 용해성 암석이 분포한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거나 광산 채굴·토사 유출 등 인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요인을 파악하려면 땅속 지질 정보가 필요하다. 권 원장은 "암반의 형태, 깊이, 구성 물질 같은 정보를 담은 공간 지질도가 필요하다"며 "싱크홀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하수 변동도 암반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도심 탐사가 어렵다는 게 문제다. 아스팔트가 지반을 가리고 있어 직접적 탐사가 어렵고, 차량을 모두 통제하고 땅속을 탐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권 원장은 광통신망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통해 발생 전조 현상인 지층의 휘어짐 등을 파악하고 싱크홀의 위험을 미리 경보할 수 있다"며 "도시들이 점점 지하화하고 있기에 내년 연구원 내 관련 연구단을 출범시켜 최대한 빨리 실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질연은 국내 유일의 지질·자원 분야 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이다. 1918년 지질조사소로 시작해 100년 넘게 국토 지질을 조사해왔다. 권 원장은 "평면 지질도를 3차원(3D) 지질도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싱크홀뿐만 아니라 지진이나 산사태 등에 대비해 국토 안전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권 원장은 지난 5월 지질연 기관장으로 취임했다. 서울대에서 해양학 학·석사, 지구환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지질연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2년 국립공주대에 부임해 산학협력단 탄소 포집·저장(CCS) 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CCS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민관 합동 단체인 K-CCUS 추진단장도 맡은 바 있다.

권이균 원장 △1970년생 △서울대 해양학과 학·석사, 지구환경과학 박사 △2005~2012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선임·책임연구원 △2012년~현재 국립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2021~2023년 한국CCUS추진단 단장 △2025년 5월~현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대전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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