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경안동 광주초 통학로, 좁은 골목… ‘위험천만’ 등굣길 [현장, 그곳&]

한상훈 기자 2025. 12. 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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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과 아이들이 뒤섞여 등굣길이 위험천만합니다."

학교 담장 옆으로 차량 여러 대가 주차됐고 골목길로 들어서는 초입 짧은 구간애는 노란 점선이 그려져 있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을 표시하는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차량 두 대 교행이 힘든 이 좁은 골목길은 본래는 인근 주민들의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돼 왔다.

반면 학교 측은 출입문이 학생들 통학로와 급식실 차량 주통로로 사용될 예정인 점을 들어 차량 통행 완전 차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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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좁은 도로에 출입문 설치
뒤늦게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요청
본래 주민들 주차공간으로 사용돼
해결책 필요한데… 소극적인 태도
市 “주민 반발·관리 문제, 지정 불가”
광주시 경안동 광주초등학교 후문 앞 막다른 통학로. 븕은색 포장도로 학교담장 옆으로 차량 여러대가 주차돼 있다. 이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지만 시와 학교 측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상훈기자


“차량과 아이들이 뒤섞여 등굣길이 위험천만합니다.”

14일 오전 10시15분께 광주시 경안동 광주초등학교 후문 앞 70m 막다른 통학로인 붉은색 포장도로.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 A씨(43)는 손사래부터 쳤다. 학교 담장 옆으로 차량 여러 대가 주차됐고 골목길로 들어서는 초입 짧은 구간애는 노란 점선이 그려져 있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을 표시하는 안내판은 찾아볼 수 없어서다. 사고가 발생하면 ‘민식이법’이 적용될 순 있지만 시와 학교 측은 책임 공방만 벌이며 사태를 장기화한다는 지적(경기일보 3일자 인터넷판)도 나온다

차량 두 대 교행이 힘든 이 좁은 골목길은 본래는 인근 주민들의 주차공간 등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학교가 급식실과 유치원 등 확충에 나서면서 기존 주민들만 드나들던 골목길 옆 쪽문을 확장해 새로 출입문을 설치했고 이 막다른 도로는 앞으로 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교는 출입문 설치 이후 교장 명의로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했지만 시는 주민들의 반발과 관리 문제 등을 이유로 ‘지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 경안동 광주초등학교 후문 앞 막다른 통학로. 븕은색 포장도로 학교담장 옆으로 차량 여러대가 주차돼 있다. 이 도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지만 시와 학교 측은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상훈기자


시는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 사고 책임 소재, 관리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보호구역 지정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도로 안쪽으로는 어린이집이 있어 완전 차단은 물론이고 한시적 차량 통행 차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차량 통행 완전 차단이 현실적 대안이지만 주민들의 불편 등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학교 측은 출입문이 학생들 통학로와 급식실 차량 주통로로 사용될 예정인 점을 들어 차량 통행 완전 차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가 보호구역 지정을 요구하면서도 주차장 개방 등 주민들의 주차 문제 해결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학교는 공사 완료 3개월 후인 10월 뒤늦게 보호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게다가 관계기관(교육지원청, 시, 경찰서) 및 인근 주민들과 협의도 없어 초기 대응부터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교 관계자는 “등하굣길 차량과 학생들이 뒤엉킨다면 아찔하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조치를 촉구하면서도 주차장 개방 문제와 관련해선 “학교 주차 공간도 태부족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주민 주차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은채 시의원은 “주차 민원을 이유로 법이 보장한 보호구역 지정 외면은 법령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정”이라며 “다음 회기까지 시가 대체 주차공간 확보 및 보호구역 지정 절차를 이행했는지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경기 광주초교 보호구역지정, 주차민원에 발목...이은채, ‘법적 의무 외면’ 질타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1203580430

한상훈 기자 hsh@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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