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치의학, ‘국립치의학연구원’ 역할 중요성 높아져

신헌호 기자 2025. 12. 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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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호텔수성에서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의 핵심 키워드는 '대한민국 치의학 발전'이었다. 치료뿐만 아니라 치과산업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치의학 분야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이뤄져야 하고, 향후 유치지역이 확정될 때 해당 지역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심포지엄 주제 발표에 나선 서우경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학술이사, 류인철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정세환 강릉원주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는 이처럼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서우경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학술이사가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K-덴탈 미래 골든타임

서우경 한국치과의료기기산업협회 학술이사는 한국 치과의료기기산업의 현황을 짚으면서 현재의 한계 및 제한점에 대해 설명했다.

서 이사는 "한국 치과의료기기산업은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혁신을 주도하는 CAD·CAM 시스템,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치과용 3D 프린팅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24년 통계를 기준으로 치과재료 생산액은 전체 보건의료 생산량의 3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R&D 예산(2조7천912억 원) 중 치의학 비중은 단 1.8%(503억 원)에 불과하다"며 "전체의료기기 무역 흑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산업임에도 재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 이사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앞둔 지금이 K-덴탈의 미래를 결정할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은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라, 한국 치과의료기기산업의 질적 도약을 위한 미래 투자"라며 "연구원의 3대 핵심기능은 기초 재료 및 디지털 원천기술 연구, 산업화 및 생산·제조 현실화 지원, 치과 임상연구 및 검증이다. 연구원 설립을 통해 치의학 분야 정책의 전문성과 일관성을 확보해 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류인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가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과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국민 구강건강 지킬 '헤드쿼터'

류인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의 설립과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데이터베이스(DB)'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류 교수는 "우리 치의학이 세계적으로도 최고다. 많은 환자를 진료함에도 우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가 없다. 쉽게 이야기하면 쓸 수 있는 게 없고, 경험론적이다. 빅데이터라는 개념에서 쓸 데 없는 데이터"라며 "치료 중심으로만 돼 있다. 세계적으로 최고의 치료기술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임이라서 세계에서 우리가 선도하고 세계 치과의사들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데이터가 필요한 데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국민의 건강관리를 위한 관점에서 정책도 만들어내야 되는데,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기관이 필요하다. 그게 국립치의학연구원"이라고 덧붙였다.

류 교수는 연구원 유치에 공을 들이는 대구시와 지역 치의학계를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구 의료기기산업, 연구인력 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봤다. 그런데 광주도 그렇게 (자료를) 만들 것이고, 천안과 부산도 마찬가지다.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며 "첫 번째가 간절함. 두 번째는 연구원을 유치했을 때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위해 향후 50년 또는 100년에 대한 설계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열린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정세환 국립강릉원주대 치과대학 교수가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유치 경쟁을 넘어 연대로

정세환 국립강릉원주대 치과대학 교수는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치의학연구원 유치를 위해 타 지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결과 발표 후에는 연대를 통한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목적을 보면 '치의학 기술의 연구를 통해 산업 진흥을 촉진하고, 기술 표준화 및 치의학 기술 연구개발 성과의 보급 및 환산 등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돼 있다"며 "대구를 포함한 4개 지역이 열심히 노력하고 경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지향하는 사명이 동일하다는 거다. 국민건강 증진, 세계인의 건강 향상에 우리 치의학계가 선도해서 발전시켜보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4년 한의학연구원이 설립됐는데 대구에도 센터가 만들어지고, 광주에도 센터가 만들어진다. 치의학연구원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잘 이뤄낸다면 전국 곳곳에 있는 치과대학, 치과병원, 그리고 치과산업이 있는 곳이라면 연구원과 매개해서 같이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그런 측면에서 경쟁을 넘어선 연대를 보여준 대구치과의사회와 광주치과의사회의 모습이 유치의 핵심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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