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라면 어떻게 만들었을까?”…안경으로 들어온 AI비서가 궁금해 [전자만사]
스마트 기기이면서 패션 아이템
디스플레이 없는 안경에서 시작해
디스플레이 있는 고가 모델로 진화
NEXT 스마트폰 될 가능성 낮지만
개인 AI비서로 우리의 삶을 바꿀것

그 사이 AI 안경 시장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메타가 올해 9월 디스플레이가 있는 새로운 AI 안경을 내놨고,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구글과 삼성이 AI 안경을 내년 중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AI 안경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로드맵도 보여줬습니다.
메타가 생각하는 AI 안경의 모습이 지난해 9월 나왔고, 구글이 생각하는 모습이 12월에 공개된 셈입니다. 애플이 생각하는 AI 안경의 모습이 이르면 내년 6월 애플의 전세계 개발자 대회인 WWDC2026에서 공개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구글과 삼성이 내년 내놓는 AI 안경을 사용하게되면, 어떤 경험을 하게될지에 대해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쓰고 있는 메타 레이밴 AI 안경으로 구글의 AI인 ‘제미나이’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맛보기 체험’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8일 발표의 핵심 내용을 말씀드리자면, AI 안경은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델과 한쪽 렌즈에만 디스플레이가 있는 두가지 모델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메타의 제품군과 정확하게 겹치죠. 메타의 경우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델(2세대)이 현재 379달러(약 55만원),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델이 799달러(약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AI 안경으로 의미가 있는 제품은 한쪽 렌즈에만 디스플레이가 있는 제품입니다. AI안경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으면서도 여러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디스플레이가 없고 음성으로만 제어하는 것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죠.

첫번째,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 상대방의 언어가 자막으로 내 눈앞에 텍스트로 나타납니다.
두번째는 걸어다닐 때 나오는 내비게이션 기능인데요. 마치 자동차 헤드업 디스플레이처럼 걸어다니는 중에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이죠. 구글맵과 연동된 서비스인 것 같은데요. 검색한 장소를 찾기 위해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걸어다니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세번째로 구글이 우버와 함께 만들고 있는 기능인데요. 내가 부른 우버 차량이 몇 분 후에 도착하는 지(ETA)를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이것도 우리가 초조하게 반복적으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부분이죠.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부분은 구글이 생각하는 AI안경은 스마트폰의 ‘알림’을 사용자에게 ‘푸시’해주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즉, 안경은 스마트폰이라는 휴대용 컴퓨터를 통해서 처리된 정보를 사람들의 눈 앞에 띄워주는 목적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는 경쟁 제품인 메타의 AI안경과는 미묘하게 다른 접근방식인데요.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에는 ‘뉴럴 밴드’라고 하는 손목에 착용하는 밴드가 있습니다. 이것이 일종의 휴대용 마우스가 되어서 디스플레이에 떠오르는 화면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내년에 디스플레이가 있는 AI 안경이 나온다고 해도 이 제품이 보편화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가격이 장벽이 되는데요. 100만원이 훌쩍 넘는 안경을 쉽게 구매하기는 어려워보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의 경우 안경에 ‘도수’가 있는데요. 그래서 주문을 할 때, 안경 도수를 입력해서 구매해야합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렌즈는 일반적인 안경 렌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델이 일반적인 안경원에 가서 렌즈만 바꾸면 쓸 수 있는 것과는 큰 차이입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요. 바로 배터리 문제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모델은 2세대의 경우 배터리 지속시간이 4~12시간에 달하지만,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델은 6시간 정도입니다. 작은 안경테에 배터리를 넣었는데 디스플레이까지 표시하려면 배터리 소모가 더 빨라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 삼성 AI안경이 출시된다면 인기를 얻을 제품은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델이 아니라 없는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200만대 이상 팔린 메타의 레이밴 AI 안경은 ‘인공지능’보다는 ‘안경’이라는 점에서 더 소비자들에게 어필했습니다. 일반 선글라스나 안경처럼 렌즈만 도수에 맞춰서 바꾸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쓰고 다녀도 거의 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없어도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이었을까요?

제미나이 앱을 열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든 채로 스마트폰 스피커에 ‘헤이 구글’을 말하거나,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스마트폰 우측 버튼을 길게 누르는 것을 통해서 제미나이를 호출할수 있는데요. AI안경을 쓰면 안경에 있는 마이크로 제미나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주머니나 가방속에 있어도 AI를 부를 수 있습니다.
물론 메타AI와 비교해서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메타AI에서는 지금 제가 보고있는 것을 AI안경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통해 메타AI에게도 보여줄 수 있는데요. 구글 제미나이에서는 그것이 안됩니다. 제미나이에 이미지를 공유하려면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써야하죠. 음성으로 메타AI를 호출하게 되면 안경의 오른쪽 렌즈 중간에 있는 램프에 불이 들어오면서 호출이 됐다는 음성 신호가 들립니다. 내가 메타AI를 잘 불렀는지, 그리고 메타AI가 내가 얘기하는 것을 듣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죠. 하지만 메타 안경으로 제미나이를 호출하면 이렇게 램프에 불이 들어오는 것이 안됩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삼성 안경이 나오면 둘다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핸즈프리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미나이 기능은 구글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하는 것인데요. 제미나이를 호출해서 ‘이번주 금요일 A와 점심 식사, 일정에 넣어줘’라고 말하면 캘린더 앱을 열어서 일정을 넣어줍니다. 또한 전화 앱을 열어서 ‘아내에게 전화 걸어줘’나 ‘아들에게 문자보내줘’와 같은 일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뮤직같은 음악 스트리밍 앱을 음성으로 작동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디스플레이가 없는 AI 안경은 평소에도 안경을 항상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웨어러블기기입니다.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고도 전화통화나 음악 듣기 등을 할 수 있고, 핸즈프리로 제미나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굉장히 개인 맞춤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AI 안경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에 있는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운전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비게이션 알람이 같이 차에 타고 있는 가족들에게는 들리지 않고 저에게만 들린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사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어도 동일한 경험일텐데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운전을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AI 안경에서만 가능한 경험입니다.
개인 맞춤형 알림은 굉장히 강력합니다. 스마트폰에 수많은 알림이 오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알림을 잊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스마트 가전제품을 통해서 오는 ‘빨래가 완료됐다’와 같은 것이죠. 지금은 안되지만 이런 알림을 AI 안경을 통해서 알려준다면 매우 편리할 것 같습니다.

안경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안경테도 3-4년마다 교체하는 IT기기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안경은 패션 아이템이기는 하지만 자주 구매하지 않습니다. 한번 구매하면 10년씩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안경은 좀 다릅니다. 제가 처음 구매한 스마트안경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3시간에 불과한데, 새로 나온 모델들은 8시간, 10시간 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러니 1년도 안돼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고 싶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경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안경은 ‘눈’과 같은 필수품입니다. 안경이 없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안경이 이어폰과 카메라의 역할까지 해준다면 일반적인 안경을 꼭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리고 안경으로 언제든지 쓸 수 있는 AI비서를 호출할 수 있다면, AI 안경이 가진 무게나 단조로운 디자인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AI 안경 시장의 모습은 어떨까요? 메타가 레이밴, 구글과 삼성이 젠틀몬스터와 손을 잡은 이유가 있습니다. 디자인과 브랜드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젠틀몬스터 브랜드의 AI 안경을 살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삼성이나 애플 안경을 살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 브랜드도 없는 중국산 안경을 살 것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구글의 제미나이나 애플의 시리같은 AI 비서가 탑재되겠죠.

AI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까요? 제가 직접 AI 안경을 사용하다보니 그런 생각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AI 안경의 데이터 처리가 대부분 스마트폰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의 AP(반도체)와 네트워크 성능이 더 좋아져야하는 이유가 될 겁니다. 안경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의 가격이 더 올라가게된다는 것이죠. 대체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시간은 줄어들것이고, 우리의 생산성은 AI비서의 도움으로 확실하게 높아지게될 것 같습니다.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300억~380억 달러 정도 이고, 매년 판매되는 스마트워치의 수는 8000만대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중 30% 정도를 애플 워치가 차지한다고 하죠. 스마트 안경이 이 정도 규모로 커질지는 알 수 없지만, 스마트워치의 절반규모라도 애플이나 구글, 삼성이 이런 시장을 놓칠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소비자용 전자제품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라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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