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좀 봐” 올해 가장 웃긴 야생동물 사진 우승은?
김영호 기자 2025. 12. 14. 12:02
가장 웃긴 야생동물 사진을 뽑는 ‘니콘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Nikon Comedy Wildlife Awards)’이 올해도 화제다.
10일(현지 시간) 니콘은 ‘2025 코미디 야생동물 사진상’의 수상작을 공개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조류, 어류, 파충류 등 각 부문 우승작 6점과 우수작 10점, 그리고 영예의 종합 우승작을 선정했다.
● “엄마, 내 춤 실력 어때요?” 새끼 고릴라 사진 우승

올해의 종합 우승은 안개 낀 산맥에서 유쾌한 댄스를 선보인 고릴라를 찍은 작품 ‘하이파이브’에게 돌아갔다.
영국의 사진작가 마크 메스 콘은 르완다 비룽가 산맥을 나흘간 탐험해 고릴라 대가족을 만났다. 그는 “어른 고릴라들이 식사하는 동안, 어린 수컷 한 마리가 회전과 텀블링을 하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며 “녀석의 장난기 넘치는 영혼을 포착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 “이웃 좀 잘 만납시다” 부문별 우승작

조류 부문 우승작은 워런 프라이스의 ‘헤드락’이 차지했다. 사진에는 자리다툼이 치열한 바다오리들이 머리를 깨물고 있는 장면이 담겼다. 프라이스 작가는 “바다오리는 영토 본능이 강해 싸움이 잦다”며 “옆 집 오리의 입에 머리가 끼인 채 앞을 쳐다보는 모습이 정말 난처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수중 생물 부문은 귀여운 외모 뒤에 무서운 무기를 숨긴 물고기가 차지했다. 제니 스톡 작가가 필리핀에서 촬영한 ‘스마일’ 속 주인공은 푸른줄 송곳니베도라치다. 작가는 “웃는 얼굴이 사랑스럽지만, 위협을 받으면 포식자에게 독을 주입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16세 미만 작가 부문에서는 두 마리 개구리가 마치 종교 의식을 치르는 듯한 장면을 담은 ‘원치 않는 개종자의 세례식‘, 26세 이하 작가 부문에서는 어린 여우들의 뛰놀고 있는 ‘무대를 장악하다’가 수상의 영애를 안았다.
● “긴 생머리 왜가리” 빼놓을 수 없는 우수작

우수작(Highly Commended)으로 선정된 작품들도 강력했다. 영국의 앨리슨 터크 작가는 둥지 재료를 구하려다 봉변을 당한 북방가마우지를 포착했다. 터크 작가는 “평소와 달리 강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던 날이었다”며 “풀을 물고 날아오르려는 순간 바람에 날린 풀이 눈을 가리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눈 구덩이 속 파묻혀 매서운 눈빛을 보내는 새도 있다. 호주의 아네트 커비 작가가 일본 홋카이도에서 촬영한 독수리의 사진이다. 제목은 단호한 “저리 가”다. 커비 작가는 “독수리가 어렵게 잡은 물고기를 눈 구덩이에 숨겨두고 먹으려던 순간, 다른 새들이 다가왔다. 사진은 ‘절대 나눠 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쏘아보는 장면”이라고 전했다.

핀란드의 에르코 바더만 작가는 비행이 서툴기로 유명한 붉은목아비새의 반전 매력을 담았다. 작품명은 ‘랜딩 기어 다운(착륙 준비)’로, 작가는 “붉은목아비새는 다리를 뒤로 뻗고 배로 미끄러지듯 착륙하는데, 매우 처참한 착륙 실력이다”면서 “하지만 이 녀석은 너무나 안정적인 자세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고 회상했다.

탄자니아 세렝게티의 사자 가족에게선 인간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육아 전쟁’이 포착됐다. 미국의 브렛 살와이처 작가는 에너지 넘치는 새끼들과 지친 어미의 모습을 담아 ‘빨리 왕이 되고 싶어’라는 제목을 붙였다. 살와이처 작가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어미 사자는 잠시 쉬고 싶어 했지만, 새끼들은 어미를 쫓아다니며 보챘다”고 전했다.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09개국에서 무려 1만 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수익은 수익의 10%를 영국의 야생동물 보존 단체인 ‘위틀리 자연 기금(Whitley Fund for Nature)’에 기부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올해 출품작들은 그 어느 때보다 수준 높고 유쾌했다”며 “이 사진들을 통해 우리가 보호해야 할 야생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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