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역시 온천…‘2000년 치유의 도시’ 아산에서 쉬어가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따뜻함’을 찾는다. 겨울 여행의 키워드 역시 화려함보다는 휴식과 회복, 안전과 포근함이다. 충남 아산시가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겨울철 힐링 여행지로서 온천 관광을 전면에 내세우고, 연말연시 가족단위 겨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14일 아산시에 따르면 대한민국 중심부에 위치한 아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어디서든 접근이 쉽다. 여기에 산·평야·호수·바다를 모두 품은 드문 지형적 조건을 갖춰 사계절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특히 겨울철에는 예로부터 ‘따뜻한 치유의 도시’로 불려온 아산의 온천 자원이 도시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온양온천은 한국 온천사의 시작점이라 불린다. 백제 온조왕 36년(서기 18년), 탕정성(湯井城)을 축조했다는 기록이 최초다. ‘탕정’은 끓는 물이 솟는 우물이라는 뜻으로 온천의 존재를 의미한다. 이후 이 지역은 탕정군으로 편제되며 온천 지명이 행정구역명으로 공식화됐다.
온양온천의 명성은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을 거치며 더욱 높아졌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성덕왕이 온천을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 세종대왕은 눈병 치료를 위해 온양을 여러 차례 찾았다. 현종·숙종·영조·정조에 이르기까지 역대 임금들이 온양행궁을 짓고 머물며 휴양과 치료를 병행했다. 이 때문에 온양온천은 ‘왕실온천’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온양이라는 지명 역시 세종대왕이 직접 붙였다. 1442년 ‘온수군’을 ‘온양군’으로 개칭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조는 이곳 온천을 ‘신정(神井)’이라 부르며 신령한 물로 여겼고 성종은 이를 기념해 신정비를 세웠다.
오늘날 온양온천의 가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57℃ 내외의 100% 천연 알칼리 온천수는 나트륨 성분이 풍부해 피부 건강과 관절 질환,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심 곳곳에 분포한 온천탕과 호텔, 찜질방 덕분에 숙박형 여행객은 물론 당일치기 방문객도 부담 없이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아산시 도고면에 자리한 도고온천은 성분부터 다른 온천이다. 약알칼리성 유황천으로, 동양 4대 유황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도고(道高)’라는 지명은 ‘도가 높다’는 뜻으로, 예로부터 수행과 치유의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도고온천에는 수많은 치유 설화가 전해진다. 삼국시대 전투에서 부상을 입은 왕이 이곳 물로 상처를 씻어 회복했다는 이야기, 학이 옹달샘에서 상처를 고치는 모습을 보고 약수 효능을 알게 됐다는 전설도 있다. 수백 년 동안 주민들에게 ‘약수’로 불리며 사랑받아온 이유다.
과학적 효능 역시 검증됐다. 도고온천은 수질과 효능을 공식 인정받아 충남 최초로 ‘국민보양온천 1호’로 지정됐다. 유황 성분은 피부병과 신경통, 위장 질환,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산시 음봉면의 아산온천은 1980년대 후반 개발된 비교적 젊은 온천 지구다. 하지만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인 청정 환경과 가족 친화적 시설 덕분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현재는 ‘아산스파비스’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온천과 워터파크를 결합한 복합 휴양지로 운영되고 있다. 실내·외 물놀이 시설과 이벤트탕, 다양한 테마 스파는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이 된다.
온천수를 활용한 대형 파도풀과 미끄럼틀, 황토탕·소금탕·자연 온천탕 등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대표 시설이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캠핑 시설까지 조성되며 체류형 가족 관광지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충사, 곡교천 은행나무길, 공세리성당, 피나클랜드, 영인산 자연휴양림 등 인근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 하루 이상 머무는 여행 코스를 구성하기 좋다.
◇이번 겨울, 아산에서 쉬어가다
아산시는 이번 기획을 통해 단순히 ‘온천이 있는 도시’를 넘어, 머물며 쉬고 회복하는 겨울 관광도시를 제시하고 있다. 2000년 역사의 왕실온천, 국가가 인정한 국민보양온천, 가족 모두가 즐기는 숲세권 온천이 한 도시에 공존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집처럼 포근하고 안전한 여행지를 찾는 이들에게, 아산의 온천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이유가 된다. 찬 바람이 불수록 더 따뜻하게 다가오는 도시, 올겨울 아산에서 온천과 함께 쉬어가 보자.
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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