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공중전 승자는?…미국·유럽 ‘6세대 전투기 전쟁’ 시작됐다 [박수찬의 軍]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제공권 장악을 위한 서방 각국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유럽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첨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해협, 남중국해, 유럽에서 발생할 침략을 억제하려면, 제공권 확보가 필수다.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는 2040년 이후 벌어질 공중전에서 적 위협을 제거하고 전쟁 주도권을 장악할 핵심 전력이다.
6세대 전투기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은 첨단 기술 확보·실용화 실적을 앞세워 글로벌 방위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지위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군사·산업적 가치가 큰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선진국들이 뛰어드는 이유다.
◆같은듯 다른 미국·유럽 6세대 전투기

지난 3월 계약을 맺어 제작 단계에 접어든 F-47은 지난 9월 첫 기체 제작이 시작된 사실이 공개됐다. 미 공군은 2028년 첫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F-47의 세부 사항은 내년쯤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미 국방수권법(NDAA) 상·하원 통합안에는 공군 장관이 내년 3월까지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F-47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보고서에는 F-47의 요구조건과 획득전략, 2034년까지의 예상 비용, 실전배치 전략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다만 ‘2028년 F-47 첫 비행’이 실현될 지는 불확실하다. 엔진 신뢰성 확보와 센서 융합 등을 감안하면, 실제 전력화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BAE시스템스 주도 아래 이탈리아·일본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투항공프로그램(GCAP), 프랑스 닷소가 주도하고 스페인·독일이 함께 하는 미래전투항공체계(FCAS)가 진행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6세대 전투기는 고도의 스텔스 기술과 무인 편대기·센서·네트워크·인공지능(AI) 통합 체계를 갖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세부적으론 차이점도 상당하다.

숫자는 적지만 AI와 고용량·고속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수집·융합·공유하고, 유인 전투기와 무인 편대기를 함께 운용해 장거리 공격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전투기라기보다는 조기경보기와 정찰기, 전투기, 지상공격기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특수목적기’에 가깝게 된다.
세계 각국 공군에서 특수목적기는 소수의 수량만 운용한다. F-47이 특수목적기처럼 사용된다면 당초 예상보다 도입 수량이 적을 수 있다.
유럽은 사정이 다르다. 유로파이터와 라팔 전투기를 개발했지만, 미국처럼 5세대 전투기를 만들지는 않은 채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F-35와 F-47, 무인편대기 등을 융합해서 공군력을 운용할 수 있지만, 유럽은 GCAP와 FCAS의 임무를 보조할 유럽산 5세대 전투기가 없다. 따라서 GCAP와 FCAS의 수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실화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려면, 6세대 전투기 수량을 줄이기가 어렵다.
보잉이 단일 사업자로 활동하는 F-47과 달리 유럽의 GCAP와 FCAS는 다국적 협력 프로젝트다.
과거 유럽의 공동무기개발처럼 역할 분담, 기술이전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은 미국과 더불어 서방 세계 항공우주산업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군용기 개발 경험을 지닌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은 레이더를 비롯한 전투기 탑재장비 개발·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럽 에어버스는 여객기 분야와 달리 유로파이터 이후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갖추지 못했다.
스웨덴 사브가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스웨덴이 6세대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멀리·더 빠르게 발전할 항공무장
기체에 장착·운용되는 항공무장의 위력도 과거보다 더욱 강력해질 모양새다.
6세대 전투기 개발·도입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반면 최신 정밀항공무장을 기체에 장착하는 것은 소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효율적으로 전투력을 높일 수 있다.

KF-21 전투기에도 쓰이는 미티어는 덕티드 엔진을 사용해 미사일이 표적에 도달할 때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 표적이 미사일을 회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사거리도 최대 200㎞에 달한다.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 정보를 업데이트하거나 표적을 재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사일에 부착된 탐색기로 표적 정보를 획득할 수도 있다.
현재 미국도 미티어와 유사한 개념의 AIM-260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F-35와 무인 편대기(CCA) 등에 탑재될 예정이다.
6세대 전투기에서는 미티어나 AIM-260보다 사거리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 전투기들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협 범위도 확대된 전자전·방공 능력에 직면하게 된다.
조종사의 생존성을 보장하면서 공중전을 벌이려면, 먼 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대 200㎞의 사거리를 지닌 미티어도 미래에는 사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6세대 전투기와 동행하는 무인편대기에도 동일한 무장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유인 전투기와 무인편대기의 무장을 별도로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는 신형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의 기술적 난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6세대 전투기 내부무장창과 무인편대기에서 대량 운용이 가능할 정도로 소형화·경량화해야 하고, 300㎞ 이상을 초고속 비행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고성능 탐색기와 데이터링크를 갖춰야 한다.
공대공미사일을 만드는 과정을 둘러싼 패러다임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표적 정보 업데이트와 실시간 식별 등에 전자기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소프트웨어로 가득한 미사일에 하드웨어가 자리잡아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가 될 전망이다.
기체 내부무장창에 탑재하는 근거리 정밀유도무기도 필요할 수 있다.
적 지휘통제소나 방공체계, 탄도미사일 발사차량 등은 극초음속 공대지미사일로 파괴하기에는 가성비가 맞지 않는다. 적 방공망을 돌파해 근거리에서 폭탄을 투하, 파괴하는 전술이 더 효율적이다.

선진국의 기술을 추종하는 차원을 벗어나 미래 전장에 적합한 개념의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높은 고도에서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전폭기에서 갑자기 발사하므로 지대공 요격체계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북한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이 위협적인 이유다.
휴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쏘려는 북한 전투기를 제압하려면, 미티어처럼 AIM-120보다 비행거리가 훨씬 길고 빠른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이 필요하다.
국내 개발 항공무장도 미티어의 특성을 더욱 강화해 북한의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유·무인 복합체계와 고속·고용량 네트워크, AI 알고리즘 등의 기술을 긴밀하게 연계해 2040년 이후 한반도 공중전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밑그림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선진국보다 뒤쳐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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