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47.6만명·금융자산 3066조…새해 투자 '주식'
한국 부자 '2011년 13만명→2025년 47만 6000명'
부의 원천, 사업·근로소득·금융투자 이익 등 다변화
수익 예상 단기 투자처 ‘금·보석’·가상자산 등 기대감↑
새해 금융투자 ‘현상 유지’…주식은 확대 의견 많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과 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올해 기준 47만 6000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3066조원(1인당 64억 4000만원)으로 지난 2011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는 등 증시 호황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부자들은 내년 이후 유망 투자처도 절반 가량이 주식을 꼽았다.
KB금융그룹은 한국 부자의 지난 15년(2011~2025년)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올 한해 투자 행태와 미래 투자 전략을 정리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부자 보고서)’를 14일 발간했다. 부자 보고서는 지난 7월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국 부자(금융자산 10억원 이상·부동산자산 10억원 이상)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심층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KB금융이 개인 심층인터뷰한 부자(400명)로 한정하면 총자산 포트폴리오에서는 부동산자산의 비중이 줄고 기타자산 비중이 늘어나는 변화도 나타났다. 부동산자산 비중은 2011년 58.1%에서 2021년 59.0% 등으로 10년 간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2년(56.5%)부터 하락하며 2025년에는 54.8%로 낮아졌다. 금융자산은 투자 비중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기타자산은 최근 금·보석 등 실물자산과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며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2025년 편 한국 부자 현황’에서는 한국 부자 47만 6000명이 보유한 올해 총금융자산은 3066조원으로 주식 강세장이 견인한 금융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해(2826조원) 대비 8.5% 증가했다. 총부동산자산(2971조원)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탓에 2024년(2802조원) 대비 6.0% 늘어, 2023년 7.7%, 2024년 10.2% 등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 부자의 투자 행태에서는 2025년 한국 부자의 총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자산은 ‘거주용 주택’으로 31.0%를 기록했다. 이어 현금과 수시 입출식예금 등 ‘유동성금융자산’(12.0%), ‘거주용 외 주택’(10.4%), ‘예·적금’(9.7%), ‘빌딩·상가’(8.7%), ‘주식’(7.9%) 등의 순이었다. 최근 1년간 금융투자에서 수익 경험(34.9%)이 손실 경험(9.4%)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한국 부자의 미래 투자 전략에서는 한국 부자의 새해 금융투자 기조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현상 유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단기(내년)와 중장기(향후 3~5년)에 걸쳐 고수익이 예상되는 유망 투자처로 과반에 가까운 한국 부자(단기 55.0%, 중장기 49.8%)가 ‘주식’을 공통적으로 1순위로 꼽았다. 주식에 대해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는 의견이 17.0%로 ‘투자금액을 줄이겠다’는 의견(5.8%)의 3배에 달했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부자의 지난 15년 발자취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한국 부자가 부를 축적해 온 과정에서 터득한 부에 대한 철학과 실전 행태를 살펴볼 수 있다”며 “이들이 전하는 성공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지혜를 참고해 미래의 부자가 새롭게 부의 길에 올라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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