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소송전, AI거품론까지… AI 선두주자 오픈AI '혹독한 겨울'
전세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의 제작사인 오픈AI가 2025년 말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AI의 해악과 관련해 다수 소송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AI 거품론’의 중심으로 비관적 전망까지 잇따르는 탓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가 이용자의 망상을 부추겨 사망 사건을 일으켰다며 또 다시 소송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소송은 챗GPT가 개인의 극단적 선택뿐 아니라 살인까지 유도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은다.

솔버그가 사용한 챗GPT 모델 ‘GPT-4o’는 사용자에 맞춰 아부하거나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픈AI는 이같은 비판에 후속 모델인 ‘GPT-5’에서는 정신 건강 관련 대화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답변’을 39% 줄였다고 밝혔다.
오픈AI가 정신건강 관련 문제를 일으켜 비극을 초래했다는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16세 소년 애덤 레인의 유족은 챗GPT가 아들의 극단적 선택을 도왔다며 지난 8월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망자 4명을 포함한 피해자 7명이 망상 등 정신 건강 관련 문제를 겪었다며 소송을 냈다. 챗GPT가 현재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AI이고,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가장 많기 때문에 오픈AI는 이러한 소송에 가장 많이 직면한 기업이 됐다.
오픈AI는 업계 1위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최근 투자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AI거품론’의 주요 타킷으로 향후 위기에 빠질수 있는 대표 AI기업으로 꼽히기도 한다. 검색과 클라우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확실한 수익모델 기반 아래 AI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들과 달리 오픈AI는 챗GPT의 성공에 기업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픈AI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리브럴 밸리 AI 서밋’에 참석한 300여 명 창업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설문에서 ‘가장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큰 AI 기업’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심지어 오픈AI가 향후 AI시장 전체가 직면할 위기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오픈AI와 거래하는 기업들까지 향후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폭락한 오라클이 이런 전망이 나오는 대표적 기업이다.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클라우즈 계약이 특정 기업에 편중돼있다며 장기 전망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 고객사가 바로 오픈AI다. 커크 매턴 에버코어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오라클이 내후년 오픈AI발 수요 부진 때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라며 오픈AI의 향후 부진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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