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먹어도 효과 없어”…옆구리 통증 심하면 ‘이것’ 의심 [수민이가 궁금해요]
김기환 2025. 12. 13. 11:35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고열과 근육통,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감기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약을 3일치 먹어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은 결과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신우신염은 고열과 근육통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옆구리 통증이 심하게 느껴졌다”며 “증상 3일째 부터는 잔뇨와 혈뇨가 동반됐다”고 말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A씨가 앓은 신우신염은 세균이 신장·신우 등으로 침투해 생기는 상부 요로계 감염 질환이다. 통상 대장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데 스트레스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감염 위험이 커진다.
대부분은 대장균이 원인균이지만, 클렙시엘라·프로테우스·장구균 등도주요 원인균으로 꼽힌다.
대표 증상은 고열, 오한, 옆구리 통증, 구역·구토, 배뇨통이다. 초기에는 감기 몸살과 혼동하기 쉬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신우신염을 방치하면 패혈증, 신장 기능 저하, 만성 신부전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신우신염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발생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항문과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이 요로에 침투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꽉 끼는 속옷이나 청바지 등 통풍을 막는 옷차림은 세균이 더 활발하게 증식할 수 있도록 해 방광염을 유발하기 쉽고, 이 염증이 신장으로 번지면서 신우신염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우신염은 감기처럼 해열제를 먹고 쉰다고 자연스럽게 낫는 질환이 아니다.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신우신염·패혈증·신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윤진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우신염은 감기처럼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라 대부분 항생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염증이 악화해 패혈증이나 신장 손상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하루 8잔 이상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외부에서 균이 들어오더라도 소변량이 늘어나며 세균이 외부로 잘 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분 보충에 방해가 되는 카페인 섭취, 음주, 음료 섭취를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면역력을 튼튼하게 기르기 위해 평소 잘 먹고 잘 자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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