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금산 적벽강 산수화 풍경 즐기며 차박 캠핑해볼까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붉은 기암절벽·푸른강 어우러지는 적벽강 ‘차박 캠핑 성지’로 인기/월영산출렁다리 오르면 적벽강 ‘아찔’/천년은행나무 만나는 보석사 눈내린 겨울정취 가득/금산 올해 ‘K-미식 벨트’ 선정/어죽·인삼 먹고 건강한 겨울 나볼까



올겨울은 좀 세다. 한방에 훅 치고 들어와 계절의 경계를 단숨에 가른다. 더구나 폭설까지 쏟아져 하루 만에 겨울 풍경으로 쑥 밀어 넣다니. 이른 새벽 살얼음 도로 엉금엉금 달려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 적벽강에 닿자 어둠이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한다. 동트는 기척에 이른 잠 깼나 보다. 아직 온기 남은 텐트 문 열고 나온 캠핑러버는 졸린 눈 비비며 불을 지핀다. 이윽고 피어나는 진한 커피향. 새벽 손님 반가웠는지, 낯선 이에게도 주저 없이 커피 한잔 내민다. 자연 닮은 넉넉한 마음 고맙게 받아들고 갈대 무성한 적벽강으로 나선다. 눈 내린 강가는 수묵화 속에 들어앉은 듯, 고요하다. 가끔 일찍 잠 깬 새들의 노래만 전해질 뿐. 적막 속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해가 돋으며 서서히 드러나는 적벽강의 붉은 기암절벽. 그리고 손에 쥔 따뜻한 커피. 이보다 더 낭만적인 캠핑이 있을까. 역시 ‘차박’의 성지답다.


적벽강은 최근 ‘차박’의 성지로 입소문이 났다. 도로 주변이라 들고 나기 쉽고 사계절 아름다운 풍광을 코앞에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이면 절벽 위에 자라는 푸른 소나무와 하얀 눈이 오래된 산수화를 보는 듯한 몽환적 풍경을 만들어 버린다. 갈대밭을 품은 드넓은 자갈밭이 펼쳐져 넉넉한 캠핑 공간을 선사하는 점도 적벽강만의 매력이다.


다가왔다 멀어지는 적벽강과 숨바꼭질하며 북쪽으로 30분 달리면 적벽강의 빼어난 풍광을 아찔하게 즐기는 월영산출렁다리를 만난다. 오전 9시. 허벅지 통증 느끼며 415개 계단 힘겹게 걸어 출렁다리 앞에 섰다. 그제야 해발고도 529m 월영봉을 가까스로 넘은 햇살이 출렁다리로 쏟아지며 맞은 편 부엉산을 밝게 비춘다. 조심스레 출렁다리를 건넌다. 전날 내린 눈이 아주 작은 먼지 하나까지 모두 쓸어내린 듯,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가시거리를 무한대로 펼치니 눈이 부시다. 그 하늘 아래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적벽강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출렁다리 발판은 격자무늬로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것처럼 간담이 서늘하다. 하지만 많이 흔들리지 않으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건너면 부엉산 등산길이 이어지고 적벽강을 따라 원골 인공폭포로 이어지는 약 1km 데크길도 걸을 수 있다. 높이 45m, 길이 275m, 폭 1.5m 월영산출렁다리는 주탑이 없는 현수교로 아래서 올려다보면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에 가느다란 줄 하나 걸친 듯 보여 더 아찔하다. 출렁다리 난간은 짙은 노란색으로 칠했는데 금산의 유명한 특산물 인삼을 상징한다.






농림축산식품부·한식진흥원은 2032년까지 총 30개 ‘K-미식 벨트’ 여행지를 만드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올해 안동시 전통주벨트, 광주광역시 김치벨트와 함께 금산군 인삼벨트가 선정됐다. 금산은 1500년의 재배역사를 자랑하는 고려인삼의 종주지. 인삼·약초상가들이 밀집한 금산읍 중도리 ‘인삼약초 거리’는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거래되는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광장으로 들어서자 사람 크기의 인삼 수십개로 꾸민 재미있는 조형물이 여행자를 반긴다.

뿌리가 사람 모양과 비슷해 인삼으로 부르게 됐다. 개삼터에는 산신령이 강 처사에게 인삼을 내리는 그림이 걸린 개삼각과 강 처사의 집 등으로 꾸며 놓았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테마공원이 조성 중이다. 인삼벨트 여행은 개삼터를 시작으로 신안골모퉁이 인삼밭 투어, 안심농부의 식탁, 전통인삼주 시음과 인삼 꽃주 만들기 등으로 구성됐다.


금산=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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