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같이 느끼게 해줄게”…직원 줄줄이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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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한 신협.
이사장 B 씨뿐 아니라 임원 C 씨도 앞서 직원들 앞에서 험한 말을 쏟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당시 이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느끼고 퇴사한 직원은 A 씨만이 아닙니다.
임원 C 씨는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업무적으로 독려하려다 조금 과격한 표현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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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둥아리 XX버릴 거야", "회사 지옥같이 느끼게"
전북의 한 신협. 정년을 코앞에 뒀던 50대 A 씨는 전체 직원회의가 있던 2023년 어느 날을 잊지 못합니다.
전주 모 신협 이사장 B 씨
"건방진 얘기를 하고 있어. 나하고 차이가 얼마 안 나는데 어떤 놈인가 몰라도주둥아리 XX버릴 거야."
누군가를 염두에 둔 듯 쏟아낸 이사장의 발언. 폭언은 그 뒤로도 이어졌다고 A 씨는 주장했습니다.
A씨는 2022년 현 이사장 B 씨가 새로 취임한 이후 직장 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이사장 B 씨뿐 아니라 임원 C 씨도 앞서 직원들 앞에서 험한 말을 쏟은 기록이 나왔습니다.
전주 모 신협 임원 C 씨(2022년)
"모난 돌은 정을 맞게 돼 있어. 머리는 다 하나씩 이고 있잖아. 그 대X통 한 대씩 때리면 다 죽어. 근데 왜 그걸 모르냐고. 이렇게 설명을 해주면 아, 내가 모난 돌이구나. 그거 대X통 한 대씩 때리면 다 죽어."
막말의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았는데, 회사 다니는 것을 지옥같이 느끼게 해주겠다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전주 모 신협 C 임원(2022년)
"저희가 급여표 이거 보여드린 거? 반성하시라고 보여드린 거예요. 실적 못하면 그만둬야지. 뭐 하러 그러고 다녀.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희도 성과금을 받으려면 강제할 수밖에 없어요. 매일매일 봐서 오늘 뭐 했어? 맨날 전화할 거예요. 아니면 본점으로 와서 얘기하고 가라고 하고. 아예 그냥 직장 다니는 것이 지옥같이 느낄 정도로. 저뿐만 아니라 XX이사님이 2차로 또 할 거고…."
■ 폭언 못 견뎌 정년 앞두고 퇴사…현 이사장 취임 이후 9명 그만둬
A 씨는 계속되는 폭언과 사내의 경직된 분위기를 견딜 수 없어 정신과 치료를 받다 결국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곧 정년이었지만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고 회상합니다.
당시 이를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느끼고 퇴사한 직원은 A 씨만이 아닙니다. B 이사장 취임 이후 줄잡아 9명이 해당 신협을 스스로 떠났습니다.
발언의 당사자들에게 직접 이유를 물었습니다.
임원 C 씨는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업무적으로 독려하려다 조금 과격한 표현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B 이사장은 조직 내부의 사정을 바깥에 흘리고 다니는 직원이 있어 입단속했을 뿐, 특정인을 겨냥해 괴롭히려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노동부, 해당 신협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중…인정률은 저조
해당 신협 일부 퇴사자들은 재직 시절 모은 몇 가지 증거를 토대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냈습니다.
현재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해당 신협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 76조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법에서 정한 직장 내 괴롭힘은 몇 가지 조건이 붙습니다.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했는지,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 신체적·정신적 고통이나 근무 환경 '악화'가 발생했는지가 핵심입니다.
2019년 관련 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꾸준히 늘어 최근 1년 동안 만 2천여 건이 넘게 접수됐지만, 실제 조치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10퍼센트 초반 수준입니다.
법적 요건을 뒷받침할 현장 증거 확보가 어렵고 사업장이 자체 조사가 수반되는 비중도 높기 때문입니다.
■ 신협 윤리강령 "상호 존중하는 조직 풍토 조성"
신협중앙회 누리집에 올라와 있는 임직원 윤리강령 내용입니다.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임직원 윤리강령>
제4장 임직원의 복무윤리
제4절 임직원간 상호존중
1. 임직원은 상호간에 직장생활에 필요한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하며 상호 존중하는 조직풍토를 조성한다.
'주둥아리'와 '지옥' 그리고 '대X통'. 일부 직원들을 향한 발언과 대조되는 대목입니다.
이사장 B 씨 등은 퇴사자들이 지난 일을 이제 와 폭로한다며 그 이유로 내년 1월 예정된 이사장 선거를 꼽았습니다.
자신의 재선을 막으려고 악의적 비방에 나선 것이라 취재진에게 수차례 강조하며 뉴스 보도를 선거 뒤로 미뤄달라는 요청을 반복했습니다.
[연관 기사]
“주둥아리 XX버릴 거야”…상습 폭언에 신협 줄줄이 퇴사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29817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3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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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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