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K패션·의류株는 기지개
소비 회복조짐속 관련주 강세
의류 위탁생산 1위 영원무역
11월이후 주가 50%넘게 급등
F&F 中시장서 두자릿수 성장
4분기 영업익 18% 증가 전망

지난달 이후 코스피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패션 관련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의류 위탁생산 국내 1위 기업인 영원무역 주가가 지난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한 달여 새 55.71% 급등했다. 같은 기간 F&F(19.41%), 한섬(8.04%), 신세계인터내셔날(5.93%) 등 패션 기업도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로 부진했던 의류 소비가 살아나면서 패션 관련주도 반등하는 모양새다. 패션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다, 경기 둔화로 소비가 부진해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자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한국 내수 소비가 본격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의류 수요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패션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개선되는 추세다.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일찍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미 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영원무역은 파타고니아, 아크테릭스 등 기능성 아웃도어 브랜드의 수주가 크게 느는 등 관련 시장의 구조적 발전에 힘입은 외형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2047억원, 181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75%, 73.36% 급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추정한 올해 4분기 영원무역 매출과 영업이익은 9426억원, 6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36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EM 산업 전반의 관세 우려가 최악을 지났지만 업황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가운데 영원무역만 폭발적인 성장을 시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MLB, 디스커버리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F&F 역시 지난 3분기에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F&F의 4분기 매출은 5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1421억원으로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F&F는 중국 시장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매우 양호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인 한섬은 2023년 2분기부터 10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올해 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수 비중이 큰 만큼 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주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의류 OEM 업체 한세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관세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4분기 실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세실업과 화승엔터프라이즈는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55억원, 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6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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