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기관이 대거 순매수… ‘오라클 충격’ 극복한 코스피 상승
다음 주 美 지표·일본은행(BOJ) 주목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12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기관은 1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미국 오라클이 어닝 쇼크를 발표한 직후 브로드컴이 기대보다 낮은 매출 전망을 발표하면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대장주 알테오젠의 특허 분쟁 여파로 바이오주의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6.54포인트(1.38%) 오른 4167.1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오른 4123.83으로 출발하여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4170에 근접했다.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4140선까지 밀렸으나, 곧바로 반등하며 4160선을 회복하고 장을 마쳤다.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기관 투자자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이날 하루에만 1조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소폭 매수 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9개는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인공지능(AI)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대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2.2%), 두산에너빌리티(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64%) 등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오라클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브로드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매출 전망이 시원치 않았다. 하지만 이런 우려가 이날 우리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라클발 충격을 소화하며 반도체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며 “대규모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0포인트(0.29%) 오른 937.34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933.99로 시작했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하며 938에 근접했다. 이후 934~938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933선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은 1737억원, 외국인은 31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비중이 큰 바이오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경쟁사 할로자임이 미국에 특허 무효 심판 소송을 제기한 알테오젠은 4% 넘게 하락 마감했다. 에이비엘바이오(3.21%), 리가켐바이오(5.82%), 삼천당제약(3.38%) 등 바이오·제약주도 줄줄이 하락했다.
증권가는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0월 소매판매, 11월 비농업 고용지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잇따라 공개된다. 소비·고용·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로,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 기조 유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은행(BOJ) 통화정책도 관전 포인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일본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엔화 조달 비용이 높아져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정책 결과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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