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딴 데 가서 노세요?”…인천공항공사 사장 질타

고경주 기자 2025. 12. 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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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업무보고 중 업무내용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보고서에) 쓰인 사실 말고는 하나도 아는 게 없으신 것 같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의 진척 정도를 묻던 중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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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년인데 업무 파악 못 하신다”
이학재, 대통령 보고 지시에 대답 않기도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0일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인천공항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업무보고 중 업무내용을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해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보고서에) 쓰인 사실 말고는 하나도 아는 게 없으신 것 같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의 진척 정도를 묻던 중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이 “참여 의사를 이집트 당국과 협의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고서에) 쓰여 있어서 묻는 것이다. 얼마나 진척이 됐는지, 수요가 어떤지 현재 진행 상황을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계약 단계는 아니고, 실무적 접근을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후루가다 공항 등 11개 민간공항에 대해 민관투자개발사업(PPP) 발주를 추진 중이라고 자료에 쓰여 있는데, 사업이 얼마나 진척됐고 후루가다 외 나머지는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싶어도 저보다 아는 게 없는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사장은 앞서 외화 불법 반출에 대한 대응 현황을 보고하던 중에도 질책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달러를 만 달러 이상 (해외로) 못 가져가게 돼 있는데, 100달러 지폐를 책 사이에 책갈피처럼 끼고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다. 실제로 그러냐”고 물었는데, 이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자꾸 딴 이야기를 하신다. 별로 이 문제에 관심이 없으신 것 같다”며 “참 말이 기시다. ‘가능하냐 아니냐’를 묻는데 자꾸 옆길로 새신다”고 지적하자 이 사장은 “완벽하게 가능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다시 “기술적으로 만불이 넘는 외화를 체크할 수 있느냐만 대답하시면 된다”고 말하자 이 사장은 “실무적인 것이라 정확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반출한 달러가 보통 도박이나 범죄 행위에 사용된다던데. (이 방법을 통하면) 당연히 (불법 반출이) 안 걸린다고 알고 있더라. 이해가 안 된다. 당연히 책 안을 검색해서 뒤져 봐야 하지 않냐”며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별도로 보고하시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지시에 이 사장이 곧바로 “그러겠다”고 대답하지 않자, 이 대통령은 “지금 딴 데 가서 노시냐”며 “언제 사장직에 취임했냐,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 하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지적을 이어갔다. 이 사장이 “공항 업무와 세관 업무가 차이가 있어서 그렇다”고 해명하자 이 대통령은 “그게 아니라 질문에 정확히 답을 하라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인천공항 보고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려다, 한숨을 쉬고는 질문을 멈췄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년 6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뒤 3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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