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으로 소비되는 ‘조진웅 사건’…한국 극단적 분열상 드러났다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명량' 등 흥행작에 잇달아 출연했던 충무로 대표 다작 배우 조진웅이 지난 6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1994년 고교 재학 시절 강도·강간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다는 의혹이 한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다.
범여권 인사들은 과거 소년범 이력이 있어도 속죄와 반성을 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조진웅을 두둔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과거 범죄 이력이 있던 한 배우의 은퇴가 좌우 간 전쟁으로 비화된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조진웅. [사람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2/mk/20251212145102664efqx.png)
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공론장은 싸움터로 변했다. 논쟁의 불꽃이 엉뚱하게 정치권으로 번지면서다. 범여권 인사들은 과거 소년범 이력이 있어도 속죄와 반성을 했다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로 조진웅을 두둔하는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했다. 이는 정치적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낳았다. 문재인 정부와 이재명 정부에서 열린 행사와 이벤트에 참여했던 조진웅을 ‘우리 편’으로 생각하는 진영 의식이 투영됐다는 것이다. 친여 성향 유튜버인 김어준 씨는 “나는 조진웅이 친문 시절에 해온 활동 때문에 선수들이 작업을 친 것이라고 의심하는 사람”이라며 대놓고 진영을 의식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8월 17일 서울 용산CGV ‘독립군:끝나지 않은 전쟁’ 상영관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 오른쪽은 배우 조진웅.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2/mk/20251212145103947atyh.png)
진영 갈등의 틈바구니에 잊힌 사실이 있다. 조진웅을 용서하는 건 범죄 피해자의 몫이다. 향후 그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만나고 싶은지는 대중이 선택하고 판단할 문제다. 정치권 인사들이 배우의 범죄 이력을 둘러싼 논쟁을 정치적으로 소비하며 편 가르기를 할 일은 아니다. 필요한 건 범죄가 삶에 어떤 책임을 남기고, 변화와 회복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진지하게 묻는 일이다. 한 배우의 과거가 폭로된 사건에 한국의 극단적인 분열상이 선명히 투영돼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기름값 싼 휴게소 찾아갔다가…나오는 길에 3만7천명 지갑 털렸다 - 매일경제
- 한국인이 물처럼 마시는 보리차 ‘섭취 주의’…전문가 조언 이유는 - 매일경제
- “괜히 중국산 쓰면 미운털 박힌다”...고품질 한국산 무기로 눈 돌리는 중동 - 매일경제
- 아파트 20층서 몸 던진 40대 남성...차량엔 9세 아들 시신 있었다 - 매일경제
- 그냥 숙취인 줄 알았는데…연말 과음 후 ‘이 증상’ 소화기 질환 신호? - 매일경제
- [단독]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장남 임동현군 서울대 경제학부 합격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개인정보 유출 제재 강화…회사 망한다는 생각 들게” - 매일경제
- 규제할수록 현금부자들은 여기 더 몰린다…거래 급감 속 강남3구 집값 ‘쑥’ - 매일경제
- 검찰이 12년 구형했는데 판사가 ‘15년’ 때렸다...권도형 법정서 단죄 - 매일경제
- 굿바이 한화…슈퍼 에이스로 활약했던 폰세,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 완료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