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했으면 좋겠는데" '제자 기성용' 향한 박태하 감독의 마음..."선수가 심사숙고 후 결정"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 은퇴와 현역의 갈림길에서 고민 중인 기성용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포항 구단에 따르면 박태하 감독은 11일(한국시각) 필리핀 타를라크주 카파스의 뉴클라크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카야 일로일로(필리핀)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2 조별리그 6차전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한 후 기자 회견에 참석해 직접 기성용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박 감독은 "경기에 계속 출전시키는 것은 기성용의 경기력이 우리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줬다. 나는 조금 더 했으면 좋겠는데 아직 결정을 해주지 않는다. 선수가 좀 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겠다 한다. 감독으로서 내년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생각한다. 6개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것을 보여줬고 충분히 잘 해줬다 생각한다"고 했다.
올여름 K리그를 강타했던 기성용의 포항 이적은 성공적이었다. 포항은 기성용 합류 후에도 준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기성용의 유니폼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다만 서울을 떠나 포항에 합류한 기성용은 계약 기간이 올 시즌까지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카야전을 끝으로 재계약을 비롯해 새롭게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다. 기성요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고, 시즌 마무리 후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항 팬들도 기성용이 조금 더 포항과 동행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올해 홈 마지막 경기였던 빠툼과의 ACL2 조별리그 5차전 경기에서도 기성용과 함께 하자는 의미가 담긴 걸개를 내걸기도 했다.

한편 박 감독은 이날 경기 카야를 꺾으며 2025년 포항의 여정을 승리로 마감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했다. 그는 "한 시즌의 유종의 미를 거둔 경기였다. 쉽지 않은 원정경기였다. 상대와의 경기력 차이를 떠나서 마무리를 잘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리그와 ACL 모두 마무리되었는데 선수들의 땀과 노력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먼 곳까지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신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한국에 계신 팬들께도 한 해 동안 많은 응원과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센터백으로서 역할을 해준 신광훈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박 감독은 "신광훈의 역할이 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시즌 초 팀에 부침이 있었다. 그때 팀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신광훈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잘 따라와 줬다.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고, 후배들이 선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잘 따라와 준다는 점이다. 앞으로 포항이 이런 철학을 계속 가지고 간다면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승골을 터트린 안재준은 "복귀하고 몇 경기를 뛰었지만 포인트가 없어서 조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기다려주신 덕분에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내년 시즌 준비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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