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장관 낙마…해수부 부산 이전 앞두고 충격에 휩싸인 부산

이주현 2025. 12. 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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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사회 12일 오전 긴급기자회견, 해양수도부산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후임장관 인선에도 관심 집중, “정치력과 행정력, 현장능력 등을 겸비한 인사”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낙마로 부산 시민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12일 부산시 동구 수정동 IM빌딩 해양수산부 임시청사로 이삿짐이 들어오고 있다. 부산=이주현 기자

[헤럴드경제(부산)=황상욱·이주현 기자]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돼 지난 11일 전격 낙마하자 ‘해수부 부산시대’를 앞둔 해수부와 해양수산 업계, 부산 시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전 전 장관의 낙마로 ‘해양수도 부산’ 추진 동력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지역 해양산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 전 장관의 사퇴는 해양수산부의 ‘부산시대 개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는 23일 예정된 해수부 임시청사 개청식은 부산 이전의 핵심 역할을 했던 장관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 중순 발표가 예정된 HMM 본사 부산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주요 현안들도 추진이 불투명해 보인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김성범 차관 주재로 긴부 간부회의를 열어 장관 사의에 따른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해수부 고위관계자는 “해수부 개청식 등은 아직까지 변동 상항은 없다”면서도 해양수도 육성과 북극항로 개척 추진 등 핵심현안들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내년 초 발표될 HMM 본사 이전과 해수부 산하기관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은 ‘해양수도 부산’의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산하기관·해운기업 이전은 내부 직원 반발 등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장관 공백이 길어지면 조율 동력이 약화되고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사법원 설립 법안도 연내 본회의 통과가 미지수다. 부산과 인천에 해사전문법원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관련 법안이 16일 국회 법사위에서 재논의될 예정이지만 국제 상사 사건의 해사법원 담당 여부에 대한 사법부 반대와 항소심 전담 문제 등 이해관계자 간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 장관 공백 속에 추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사를 진행 중이던 해수부 직원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 해수부 직원은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리더십 공백이 생기면 잘 진행되던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수부 임시청사 인근 상인들도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해수부가 내려오면서 한동안 잔치 분위기였고 주변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는데 당분간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부산 시민사회는 12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해수부 이전과 연계해 해양수도를 구축하기 위한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대통령 공약인 ‘해양수도 부산’ 사업이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전재수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안타깝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일시적 공백으로 국정과제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해양수산부 기능 강화, 공공기관 및 해운기업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역할 확대 등 핵심 과제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조속히 차기 장관을 임명해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가와 시민사회, 해양업계 등에서는 후임장관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부산해양수도 완성을 위한 ‘전재수표 숙제’들을 차질없이 완수하기 위해서는 정치력과 행정력은 물론 현장 능력까지 겸비한 인사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의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HMM 본사 등 해양관련 기업의 부산이전 완수, 북극항로 개척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능력과 식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벌써부터 문재인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내고 부산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한 강준석 전 차관과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를 지낸 남기찬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의 이름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해수부의 조속한 부산 정착과 조직안정화 등을 위해서는 정치인 출신 보다는 행정가나 학계쪽의 인사가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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