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테라 알보(Monstera Albo)'는 식물 애호가들 사이에 가장 사랑받는 희귀 식물 중 하나이다. 잎에 흰색 무늬(변이)가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안동 출신의 권종환 작가는 이 '몬스테라 알보'를 출발점으로 해서 변이와 진화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순수함과 생명력의 이미지를 지닌 '잎사귀'를 익숙한 이미지를 떼어내고 미학과 철학적 사유를 담은 '생명의 아이콘'으로 변이시키는 것이다.
권종환 작가가 오랜만에 인천 부평구 구올담 갤러리에서 지난 13일부터 개인전 'Mutant(돌연변이)'을 갖고 자연의 법칙을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변이의 미학'을 보여주는 연작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권종환 작, 'Mutant', Mixed media (혼합 재료) 작가 제공
작가의 화면에 등장하는 '몬스테라 알보'의 잎은 자연 질서의 재현이 아니라 강렬한 색채와 두터운 마티에르(Matière)가 응축된 '뮤턴트'적 존재로 변모한다. 이는 희귀종 몬스테라 알보에서 관찰되는 불규칙적 패턴과 비정형성을 회화적 구조로 확장한 것이다.
그의 작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물감을 두껍게 쌓아 올린 압도적인 마티에르에 있다. 아크릴과 혼합재료를 반복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생명체가 겪는 긴장·충돌·균열의 시간을 물성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표면의 비늘처럼 솟은 두께감은 유기적 형태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생명이 고정된 상태가 아닌 지속적 변화를 거듭하는 존재임을 드러내게 된다.
권종환 작, 'Mutant', Mixed media (혼합 재료) 작가 제공
최근 그의 작업에서 잎의 형태는 점차 해체돼 '하트' 형상으로 재구성된다. 사랑, 생명, 조화, 그리고 완전함을 상징하는 '하트' 안에서 잎의 분할된 색채와 질감을 충돌시키면서도 하나의 구조로 묶음으로써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하는 조화'라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회화적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