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위에서 더 빛난 임현재의 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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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지금도 꿈만 같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12월 10일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임현재 씨(28·미국 커티스음악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5월 열린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또 한 번 준결선에 오른 임 씨는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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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0일 열린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한 임현재 씨(28·미국 커티스음악원)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임 씨는 이날 무대에서 휠체어를 탄 채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2020년 당한 교통사고 여파였다.
5년 전 교통사고 후 지난해 연주 재개
임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7세 때 미국으로 유학해 명문 커티스음악원에 진학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귀국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연주자의 꿈이 좌절되는 듯했다. "살아남은 게 기적"이라 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후유증도 심각했다. 수술을 6번이나 받았고, 재활에 몰두하느라 4년 동안 바이올린을 잡지 못했다.임 씨가 다시 음악을 시작한 건 지난해 6월. 그는 "처음엔 똑바로 앉는 것조차 힘들었다. 몸 중심이 잡히지 않아 모든 음이 빗나갔지만 그래도 연주할 수 있다는 게 기뻤다"고 회고했다. 그의 은사인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는 줌으로 원격 레슨을 해주며 제자를 격려했다고 한다. 이후 4개월 만에 도전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임 씨는 준결선에 진출했다. 5월 열린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또 한 번 준결선에 오른 임 씨는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결선에서 임 씨는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협연했다. 임 씨는 "사고 후 그렇게 큰 무대에 서는 건 처음이라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많은 분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도 얼마든지 공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임 씨는 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상금 5만 달러(약 7300만 원)를 받았다.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특전도 얻었다. 내년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열리는 노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임 씨는 "끝없는 재활 훈련이 힘들지만, 더욱 좋은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마음이 확고해졌다. 또 고토 선생님 같은 좋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씨는 학업을 이어가고자 12월 말 미국으로 출국한다.
한편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2위 릴리아 포치타리(28·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 3위 이예송(22·한스아이슬러 음대), 4위 올렉시 티셴코(18·오스트리아 빈 음대), 5위 제이슨 문(26·미국 콜번스쿨), 6위 윤해원(20·한국예술종합학교) 등이 입상의 영광을 안았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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