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와 하나된 공주님들, 70분간의 판타지 여행…뮤지컬 ‘사랑의 하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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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바람도 '공주님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이 모든 것은 이곳이 곧 '사랑의 하츄핑'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신호였다.
영화로 이미 123만 관객을 모았던 동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재탄생한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마술사 이은결이 총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13~14일 세종시를 시작으로 경기 광주, 강원 원주, 경기 수원 등 2025년 하반기 지방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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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결 연출…마술 접목한 무대 환상적 순수한 아이들 반응,또 하나의 스토리 ‘퍼펫티어’들 섬세한 표현력 연신 감탄 어른들도 모처럼 힐링…연말선물 강추
쌀쌀한 겨울바람도 ‘공주님들’의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앞은 하츄핑 굿즈로 무장한 여자아이들로 일찌감치 북적였다. 요술봉, 반짝이는 구두, ‘이모션 왕국’의 공주 로미 드레스까지. 이 모든 것은 이곳이 곧 ‘사랑의 하츄핑’의 세계로 진입한다는 신호였다.
영화로 이미 123만 관객을 모았던 동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재탄생한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마술사 이은결이 총감독을 맡았다. “뮤지컬 특수효과에 미술을 접목했다”는 설명처럼 극 초반부터 마법같은 장면들이 무대를 사로잡았다. 특히 넘버 ‘처음 본 순간’에서 로미가 책을 펼치자 3D 홀로그램으로 나타나는 하츄핑에 객석의 아이들은 일제히 “와!”라는 탄성을 내질렀다.
의상이 순식간에 바뀌는 퀵체인지, 공간을 빠르게 전환하는 대형 세트, 하늘을 나는 듯 구현된 버스 장면과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까지. 원작 영화의 특수효과를 얼마나 재현해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성인인 기자도 잠시 이야기 속으로 끌려들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가장 깊은 감정이 터진 순간은 트러핑의 계략 속에 로미가 기절하는 장면. 객석 곳곳에서 “훌쩍”, “으앙”하며 울음이 터졌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에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어린이 뮤지컬만이 가진 풍경이다.


연출의 힘은 조명에서 절정을 이뤘다. 무대뿐 아니라 객석까지 비추며 장면의 에너지를 확장하는 조명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크고 작은 전환이 감정선과 자연스럽게 맞물리며 70분의 공연이 끊김 없이 흘러갔다. 음향 역시 어린이 뮤지컬의 특성에 맞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으로 설계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대가 끝난 뒤 출연진이 객석을 둘러보며 관객과 직접 인사를 나누는 커튼콜은 어린이 뮤지컬 특유의 ‘현장 교감’을 극대화한 장면이었다. 아이들은 손을 흔들고 이름을 부르며 반가움을 표현했다. 이 짧은 시간이 공연의 여운을 한층 더 길게 만들었다.
뮤지컬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명확하다. 로미와 하츄핑의 관계 변화 속에서 용기와 우정, “지금 함께하는 순간이 가장 소중하다”는 서사가 또렷이 드러난다. 아이들은 모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배우고, 어른들은 오래 잊어버렸던 감정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인터미션 없이 70분. 짧지만 촘촘하게 구성된 이 공연은 아이들에게는 한 편의 판타지 여행이고, 어른들에게는 기대하지 않았던 휴식이 된다. 다가오는 연말, 공주님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찾고 있다면 이 공연은 믿을 만한 선택이다.
뮤지컬 ‘사랑의 하츄핑’은 13~14일 세종시를 시작으로 경기 광주, 강원 원주, 경기 수원 등 2025년 하반기 지방투어를 이어간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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