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행선지는 집? 아니오… 체육관이랍니다 “프로 선수의 의무, 퇴근 시간은 더 늦출 겁니다”

원주/이상준 2025. 12. 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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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이상준 기자] 박인웅(25, 190cm)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경기 후’ 일과 하나로 말이다.

지난 8일 원주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 울산 현대모비스의 맞대결. 경기 후 DB의 포워드 박봉진의 개인 소셜미디어에는 윈디(DB 팬 애칭)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스토리 하나가 업로드됐다. 그 속에는 25분 27초간 쉼 없이 뛰어다니고도 야간 훈련을 자처한 박인웅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스토리는 많은 농구 관련 소셜미디어 계정으로 전파가 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박인웅의 코트 밖 농구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를 알 수 있던 장면 하나는 윈디 뿐만 아니라 많은 KBL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녹초가 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순간이지만, 박인웅은 만족을 몰랐다. 오로지 더 나은 경기력 하나만 보고, ‘칼퇴’를 거부하고 체육관에 남았다.

11일 서울 SK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박인웅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박인웅은 “보여 주기 식으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크게 웃으며 “항상 경기가 끝나고, 아쉬운 것이 있으면 마무리 운동을 더 하고 가는 편이다”라고 당시 훈련이 일회성에 그친 것이 아니라는 말을 전했다.

박봉진의 소셜미디어 업로드에는 선배의 후배 사랑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박)봉진이형이 ‘지금은 자기 PR의 시대다’라고 웃으시면서 스토리로 꼭 올려주겠다고 하시더라. 내 생각보다 공유가 많이 된 것 같다”라는 게 박인웅이 전한 뒷이야기다.

해당 스토리에는 박봉진이 박인웅이 ‘라이벌’로 칭하는, 유쾌한 코멘트도 담겨 있었다. 박인웅은 라이벌 박봉진에 대해 “봉진이 형은 내 개인 운동 라이벌이다. 자전거를 타더라도 서로 30분에서 40분까지 시간을 늘려가면서 탄다. 지난 시즌 봉진이형이 DB에 온 후 시작된, 하나의 운동 루틴이다”라고 운동 메이트의 좋은 영향력을 전했다.

꾸준히 좋은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는 박인웅, 그가 선택한 것은 오로지 많은 연습과 시간 투자였다. 박인웅은 야간 훈련 시작 이유에 대해 “늘 경기가 끝나면 드는 생각은 하나다. ‘이대로 퇴근하기에는 찝찝하고 아쉽다’라는 것이다. 몸은 힘들더라도 마무리 운동을 하고 가는 것이 몸 회복 측면에서도 좋다고 하더라. 그래서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스토리에서는 슈팅 드릴을 소화하는 장면 하나만 나왔지만, 보강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슈팅도 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도 가볍게 한다. 슈팅 후 웨이트 트레이닝의 순서를 꼭 지킨 후에 퇴근하려 한다.” 박인웅이 전한 운동 루틴이다.

최근 박인웅의 땀이 담긴 노력의 과정은 다른 게시물 하나를 통해 전파가 되기도 했다. 지난 7일, DB의 공식 유튜브 채널 DBTV에 올라온 ‘막내 3인방과 함께하는 TMI 골든벨’ 영상이 바로 그것이다. 영상의 주인공은 신인 선수 3인(이유진, 김휴범, 송재환)이었지만, 인터뷰에 응하는 세명 뒤로 부지런히 운동에 모든 초점을 맞춘 박인웅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어느덧 팀의 주축 선수로 잡았지만, 박인웅이 농구와 훈련을 대하는 자세는 여전히 데뷔 첫 시즌과 같다.

“내가 아직 모범이 될만한 선수는 아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박인웅은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의 경기를 보러 와주시는 윈디들이 있지 않나? 내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그게 의무다. 단순히 열심히 해서는 안 된다. 늘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매일 같이 열심히 하고 싶고, 그럴 것이다”라는 견해를 전했다. 그의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어 프로 선배인 만큼 후배 선수들이자 햇병아리인 3명의 신인 선수들에게는 조언의 한마디도 남겼다.

박인웅은 “세 선수 다 열심히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프로 1년 차 선수들만이 가질 수 있는 패기가 있다. 그런 당찬 마음을 가지고 생활했으면 한다. 또 코트에서도 열심히 하면서 초심을 잃지 말고, 윈디들의 기억에 잘하는 선수 나아가 정말 좋은 선수로 남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인웅의 굵은 땀방울과 많은 연습 슈팅 개수. DB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큰 힘이다.

#사진_유용우 기자, 박봉진 소셜미디어, DB 구단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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