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중고농구 10대 뉴스 ⑤ 언더독의 반란, 유망주의 수도권 집중 해소?

조원규 2025. 12. 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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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연간 약 930경기. 한국중고농구연맹(이하 연맹)이 주최‧주관하는 대회의 경기 수다.

KBL 3개 시즌을 치르는 규모다. 스토리가 많다. 이번 시즌은 어떤 새로운 스토리가 나왔을까. 연맹 관계자, 전‧현직 지도자, 취재기자 20여 명의 의견을 수렴해 2025시즌 중고농구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그것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 각본 없는 드라마, 언더독의 반란

2024년 왕중왕전. 인헌고가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후 결선에서 마산고, 휘문고, 배재고를 차례로 눌렀다. 결승 상대는 최강 경복고. 드라마 같은 짜릿한 역전승 후 환호성을 질렀다.

2025년 왕중왕전은 삼일고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삼일고는 이번 시즌 경복고와 용산고에 무기력했다. 이 대회 전까지 단 1승도 없었다. 이 대회 예선도 경복고를 만나 75-90으로 패했다. 그러나 결선에서 용산고, 경복고를 모두 이기고 왕좌에 올랐다.

양우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 대회 후 ‘기술이 좋은 유망주가 자기 농구를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격의 구심점은 최영상이었다. 볼 핸들링, 패스, 슛 모두 부족함이 없었다. 더 큰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은 선수다.

김상현은 ‘올해 가장 발전을 많이 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탁월한 운동능력에 공수 밸런스가 좋다. 서신우와 권대현 등 2학년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수비와 궂은일에 앞장섰다. 농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다, 5명이 고르게 활약한 왕중왕전 삼일고가 그것을 증명했다.



동생 삼일중은 소년체전에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준결승에서 최강 용산중을 이겼다. 용산중은 소년체전 이전에 참가했던 모든 대회를 석권했다. 결승전 결과가 24점 차, 35점 차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소년체전만큼은 삼일중의 준비가 돋보였다.

이번 시즌 왕중왕전은 유독 스토리가 많았다. 전통의 명문 마산여중이 오랜만에 공동 3위에 올랐다. 마산여고는 추계 예선 청주여고와 경기에서 눈물의 버저비터로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1학년 박보설. 경기 종료 1.8초 전 던진 3점 슛이 깔끔하게 림을 통과했다.



2024년, 창원 산호초를 지도했던 안효진 코치가 마산여중으로, 마산여중을 지도했던 이유리 코치가 마산여고로 이동했다. 초-중-고 연계 시스템을 단단하게 만든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그 결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의외성은 스포츠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이번 시즌도 그랬다.

▶ 이승현, 강태영, 이규민 연계 학교 진학

지방의 남중부 지도자는 유망주가 나와도 고민이다. 수도권 팀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학교 코치는 고등학교 코치에게 미안할 때가 많다. 잘못한 것이 없어도 그렇다.

여고부는 다르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우승 팀은 광주 수피아여고다. 협회장기는 온양여고, 연맹회장기는 다시 수피아여고가 우승했다. 수피아여고는 왕중왕전과 전국체전까지 4관왕에 올랐다. 온양여고도 3관왕에 올랐다. 지방 팀 전성시대다.



남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비중이 높다. 그리고 대학은 수도권에 몰려있다. 남고 팀은 수도권에 있어야 연습경기 한 번이라도 더 가질 수 있다. 유망주들이 수도권 학교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반면 여자는 대학 진학이 중요하지 않다. 프로 진출이 목표다. 그것이 남고부와 여고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타 시도 이적은 중고농구연맹 주최 대회 1년 출전 정지의 패널티가 있다. 그런데 이것이 불합리할 때가 있다. 정말 불가피하게 이적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다 떠나는데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 자녀만 그 지역에 남을 수는 없다.

그래서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 대한 패널티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학교폭력 피해자, 배려 계층의 생계 목적 이주, 사업 폐업 후 개업, 보호자의 직장 내 인사이동으로 전 가족이 이주하는 경우 등이다.

수도권 선수의 지방 팀 이적도 패널티 예외 조항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연맹은 그것도 검토했으나 장단점이 명확해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남녀의 차이, 수도권의 범위 등 사전에 정리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남고부도 지역 연계가 강화되는 추세라는 점이다. 무룡고와 전주고는 탄탄한 연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강원사대부고, 광주고, 천안쌍용고 등도 최근 지역 유망주들로 좋은 성적을 만들었다.



올해 중3 최대어로 꼽히는 화봉중 이승현은 무룡고 진학 예정이다. U16 대표팀 강태영과 솔리드한 포워드 이규민도 연계 학교인 김해가야고 진학 예정이다. 김해가야고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연습경기 외에도 대학 감독이 고교 유망주의 가능성을 확인할 방법이 많다. 그리고 지역 균형 발전은 한국 농구 최대 현안 중 하나다.

한국 농구는 더디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카타르와 평가전이 그것을 증명했다. 유기상과 여준석 없이 중국을 연파한 11월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그랬다. 꾸준히 유망주가 나온다. 그 경쟁력의 원천에 중고농구가 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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