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 이병규·2012 서건창 동시 소환하다니…첫 풀타임 시즌부터 역사 썼다, 2026년 얼마나 아름다울까

김경현 기자 2025. 12. 1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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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안현민이 9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있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투수와 포수,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외야수(3명) 등 총 10개 부문에 걸쳐 최고의 선수를 가린다./마이데일리
2025년 9월 4일 오후 경기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KT 안현민이 7회말 무사 2루서 2점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괴물 타자' 안현민(KT 위즈)이 생애 첫 풀타임 시즌에 KBO리그에 한 획을 그었다.

임호초(김해리틀)-개성중-마산고를 졸업한 안현민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한 시즌을 보냈고, 곧바로 취사병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2024년 1군 데뷔전을 치렀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괴력을 선보이며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지난 5월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팀이 1-3으로 뒤진 9회초 김택연을 상대로 동점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날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9홈런을 기록,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곧바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안현민의 파워를 알아챈 투수들은 좋은 공을 주지 않았다. 바깥쪽 일변도 승부로 안현민을 피했다. 집요한 견제에 안현민도 한때 페이스가 꺾였다. 하지만 타격 포인트를 바깥에 두기 시작하면서 다시 방망이가 살아났다.

7월이 백미다. 21경기에서 30안타 5홈런 14득점 14타점 타율 0.441 OPS 1.257을 기록, 월간 MVP에 등극했다. 출루율·장타율 1위, 타율 2위, 안타 공동 3위, 홈런 공동 4위다. KT 소속으로는 2023년 8월 윌리엄 쿠에바스 이후 최초다. 야수로 한정한다면 2020년 6월 멜 로하스 주니어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KT 안현민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트로피 키스를 하고 있다. 'KBO 시상식'은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KBO 심판상, 각 포지션별 KBO 수비상, 신인상 및 MVP 시상으로 진행된다./마이데일리
KT 안현민이 24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KBO 시상식'은 퓨처스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시상을 시작으로 KBO 리그 투·타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KBO 심판상, 각 포지션별 KBO 수비상, 신인상 및 MVP 시상으로 진행된다./마이데일리

첫 풀타임 시즌을 아름답게 끝냈다. 112경기 132안타 22홈런 7도루 72득점 80타점 타율 0.334 OPS 1.018이다. 리그 출루율 1위, 타율·OPS 2위, 홈런 10위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가 없었다면 MVP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신인왕은 안현민의 차지.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안현민은 지난 9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총 316표 중 251표(79.4%)를 득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13년 만에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을 소환했다. 앞서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는 8명이다. 1983년 박종훈(OB 베어스), 1985년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990년 김동수(LG), 1992년 염종석(롯데), 1996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1997년 이병규(LG, 9번), 2006년 류현진(한화), 2012년 서건창이 그 주인공. 안현민이 역사상 9번째 신인왕-황금장갑 동시 석권을 달성했다. 외야수로 한정한다면 무려 28년 만이다. 1997년 이병규 이후 처음이다.

2012년 당시 서건창./마이데일리
LG 트윈스 이병규 2군 감독./마이데일리

KT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KT는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세 번째 신인왕을 배출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 리그 최다다.

이제 2026년이 안현민을 기다린다. 안현민은 힘만 있는 타자가 아니다. 출루율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선구안도 뛰어나다. 첫 시즌부터 3할 타율을 넘겼다. 타격 기술도 정교하다. 이강철 감독도 시즌 내내 안현민의 변화구 대처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다가올 2026년은 얼마나 아름다운 성적을 남길까.

한편 안현민은 "꿈같은 한 해가 지나갔다. 꿈이더라도 과분할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갔다. 내년에는 우승을 하는 꿈을 꿔야 하지 않을까. 준비 잘해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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