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이어 루마니아도 심상찮다…유럽, K방산에 빗장 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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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K방산 글로벌 성장의 도약대 역할을 한 유럽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수주 기대를 모았던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스웨덴 사브에 고배를 마신 게 신호탄이다.
11일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8조 원 규모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이 사브에 밀린 데 대해 "현지에서도 정치·군사적으로 안정적인 파트너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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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기금·나토 동맹 강화에 경고등
60조 캐나다 잠수함도 독일 유리 분석
"도입국 요구에 맞춘 최적화 전략 필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K방산 글로벌 성장의 도약대 역할을 한 유럽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말 수주 기대를 모았던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스웨덴 사브에 고배를 마신 게 신호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라인메탈과 경쟁하고 있는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에서도 불안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8조 원 규모 폴란드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이 사브에 밀린 데 대해 "현지에서도 정치·군사적으로 안정적인 파트너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할 잠수함이 필요한데, 동일하게 발트해를 작전 지역으로 삼고 있는 스웨덴을 군사협력 파트너로 삼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스웨덴은 영국의 지지를 받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폴란드의 잠수함 구입 자금이 유럽연합(EU) 19개국이 공동 마련한 1,500억 유로(약 257조 원) 규모 유럽안보조치(SAFE) 기금에서 나온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폴란드는 19개국 중 가장 많은 437억 유로(약 75조 원)를 배정받았다. 이 기금으로 무기를 구매하려면 부품의 65% 이상을 유럽 내에서 조달해야 한다. 한국 업체가 이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구입비는 EU 자금을 쓰면서 유럽 밖 국가의 무기를 도입하는 것은 유사시 나토의 도움이 절실한 폴란드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심순형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한국의 높은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주에 실패한 것은 유럽의 역내 결속이 주 원인"이라고 짚었다.

비슷한 이유로 5조 원 규모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나아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도 K방산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에서 루마니아가 레드백이 아닌 독일 라인메탈의 KF41 링스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일주일 뒤 루마니아 정부가 부인하긴 했어도 재무장을 계획하고 있는 동유럽 국가들이 EU 내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독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사무국장은 "2023년 노르웨이가 독일과의 관계 강화를 명분으로 K2전차 대신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를 선택한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상황도 녹록지 않다. 캐나다는 최근 비유럽 국가 최초로 SAFE 기금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이는 한화오션과 경쟁 중인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와 독일이 북극해를 동일한 작전 지역으로 삼고 있다는 점도 폴란드 사례와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K방산이 유럽과 나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도입국 요구 조건에 더욱 충실한 맞춤형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엄효식 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폴란드 잠수함 사업 실패는 정치적 요소 외에도 발트해의 낮은 수심, 복잡한 해저 지형, 스텔스 기능이 필수적인 감시·정찰 임무 등 폴란드의 작전 환경과 요구 조건에 사브의 잠수함이 더 적합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도 호주의 요구도를 충족하지 못했던 게 탈락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더 이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 대통령실 중심의 통합 방산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이전 정부들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정부는 유럽의 결속을 뚫어내는 동시에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정책적·외교적 전략을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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