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기 공동구매 참여, K-방산 날개 달다
페루에 3조 원대 규모 수출
중남미 방산 수출 최대 규모
"경남 주력산업 날개 달았다…." 우리 정부가 1500억 유로(약 245조 원) 규모의 유럽연합(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 공식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 3조 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K2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의 페루 수출이 확정됐다. 역대 중남미 국가에 대한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다.
정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정부와 현대로템이 2026년까지 K2전차 '흑표' 54대와 차륜형 장갑차 K808 '백호' 141대 등 총 195대를 수출하는 내용의 총괄 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체결한 지상 장비 관련 총괄 합의서는 앞으로 이행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괄적인 계약이다. 여기에는 현지 지형에 맞게 성능을 개량하고 교육훈련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페루는 현재 지상·해상·공중 전 영역에서 군 현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내년 상반기 이행 계약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방산업계에서는 2~3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K2 전차의 해외 수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2022년 8월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계약금액 4조 4992억 원) 1차 수출을, 지난 7월 현지 생산을 포함한 K2 전차 180대(8조 7000억 원) 2차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번 페루와의 총괄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국내 방산업체의 중남미 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현대로템은 페루에 차륜형 장갑차 30대(840억 원) 수출 계약을 맺었다.
정부는 이번 총괄 합의에 대해 "중남미 지역 방산 수출 중 최대 규모"라며 "이행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체결되면 K2 전차가 유럽을 넘어 중남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하는 사례가 된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정부가 1500억 유로(약 245조 원) 규모의 유럽연합(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참여 공식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 EU 집행위원회에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에 참여를 희망한다는 공식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세이프는 EU 집행위원회가 회원국들의 재무장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정책이다. 무기를 공동구매하는 회원국에 낮은 금리로 대출금을 지원하며 내년 초부터 집행한다. 이어 "의향서 제출은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하는 1단계 절차"라며 "실제 참여 여부와 조건은 추후 협의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원칙적으로 대출금으로 구매하는 무기의 제3국산 부품 비율이 35%를 넘을 수 없지만 예외 규정이 있다.
한국처럼 EU와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거나 EU 가입 후보국인 제3국의 경우 EU 집행위원회와 별도 양자 협정을 체결하면 35% 기준을 적용받지 않게 된다. 회원국들의 공동구매 시 우리 방산업체 수혜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의향서 검토 후 우리 정부와 양자 협정 협상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외에도 참여 의향을 밝힌 곳은 영국과 캐나다가 있다. 하지만 한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인 폴란드에 가장 많은 437억 3400만 유로(약 71조 원)가 분배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폴란드는 2022년 현대로템의 K2 전차 180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한국항공우주(KAI)의 FA-50 경공격기 등 총 123억 달러(약 17조 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체계를 구매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도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인 65억 달러(약 8조 80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추가 구매 계약도 맺었다.
Copyright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