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진핑, 엔비디아 H200 사이에서 동상이몽?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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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국가안보를 강력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0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알렸다"며 "시 주석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간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 수출용 저성능 AI 칩(H20)을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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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에 반도체 수출 허용해
안보 당국과 의회 반대 표출 중
中, 미국 칩 수입 규제할 수 있어
중국 반도체 성장시키려는 선택
![지난 10월 부산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 뉴시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thescoop1/20251211210947189yqcr.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H200'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미국이 국가안보를 강력히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0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알렸다"며 "시 주석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엔 긍정적인 변화다. 그간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 수출용 저성능 AI 칩(H20)을 공급해 왔다.[※참고: H200과 H20은 다른 제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했다.] 하지만 올해 규제가 강화되며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규제 완화 조치를 두고 "중국 시장에 칩 판매를 재개할 경우 엔비디아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상무부 심사를 거친 고객사에 H200을 공급한다면 미국 산업 경쟁력과 국가 이익에 모두 부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공개된 H200은 최신 아키텍처(기능 면에서 본 컴퓨터의 구성 방식) '블랙웰'을 장착한 B200의 한 세대 전前 칩이다. 엔비디아가 2024년 3월 중국 수출 전용으로 제작한 H20보단 성능이 6배 뛰어나다.
H200 중국 수출에 쏟아지는 우려하지만 H200 중국 수출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첨단 AI 기술이 중국에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 외교협회(CFR) 기술 전문가 크리스 맥과이어는 "H200을 중국에 대규모로 판매하는 것은 중국 AI 산업에 로켓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다"며 "중국 AI 기업들이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필요한 막대한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상무부가 출시한 지 18개월이 지난 모델에 한해서만 수출을 승인한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도 이런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H200 칩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진|엔비디아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11/thescoop1/20251211210948458ntfz.jpg)
H200 중국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FT는 9일 "중국 정부가 H200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칩의 구매를 원하는 중국 기업에 '중국산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보고하게 하는 식이다.
FT는 "중국 내 반도체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H200 접근을 제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국 산하 기관이나 공공 부문에선 H200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트럼프와 시진핑이 H200을 사이에 두고 '동상이몽'을 꾸고 있는 셈이다. H200의 중국 수출을 허락한 트럼프의 결정은 과연 어떤 결말을 낳을까.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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