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인력난 대안 '이천시 시니어의사' 주목
시, 70대 의사에 제안…전일제 채용 성사
진료 연속성 강화 '현실적 해법' 큰 의미

보건복지부가 공중보건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 시행한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이 지역 의료공백을 메우는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이천시가 가장 먼저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인데, 지역 공중보건 의료체계를 안정시키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인천일보 12월 8일자 3면 줄고 있는 공보의…'줄폐소' 보건지소 등>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천시는 보건소와 5개 보건지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 배정된 공중보건의는 단 2명에 그쳤다. 이들은 병원이 없는 의료취약지 3곳을 포함해 5개 지소를 요일제로 순회해야 했고, 동시에 보건소의 예방접종 예진, 보건증 판독, 역학 관련 업무까지 담당해야 했다. 최소 진료 기능 유지조차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천시는 이 같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시니어의사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시는 지역에서 수십 년간 진료해온 70대 의사에게 보건소 전일제 근무를 제안했고, 해당 의사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참여를 결정했다. 국비·지방비 매칭으로 확보한 예산(4800만원)에 시비를 추가해 총 1억1000만원 규모의 운영비를 마련하면서 채용이 성사됐다.
현재 이 시니어의사는 보건소 상주의로서 만성질환 진료 등 전반적인 외래 업무를 맡아 공중보건의의 부담을 크게 덜고 있다. 그 결과 공중보건의 2명은 지소 순회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요일마다 발생하던 진료 공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안정적인 인력 확보가 지역 의료체계를 사실상 다시 세워낸 셈이다.
다만 제도적 한계도 적지 않다. 60세 이상이라는 연령 요건, 임상 경력 기준, 지역 정착 가능성, 봉사 의지, 체력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실제 투입이 가능한 만큼 인력 풀은 매우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공중보건의 감소가 구조적으로 고착된 상황에서 시니어의사 제도는 그나마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천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신뢰가 두터운 시니어의사가 보건소에 상주하면서 진료 연속성이 크게 강화됐다"며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지역성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다예 기자 pdye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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