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위·철도 파업 유보…출근길 피해는 도민 몫

추정현 기자 2025. 12.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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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노사 11일 0시 넘어 잠정 합의
인지 못한 도민 1시간 먼저 나서기도

전장연 12월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
내년 '장애인 권리 예산' 빠진 게 원인
매번 “특정 단체 시위로 지연” 방송뿐

운영사 서울교통공사 엄정 대응 방침
“강력 대응보다 대화로 해결” 지적도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무기한 파업을 유보함에 따라 모든 열차가 정상 운행한 11일 오전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협상 결렬시 12일 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 예고 후 유보까지 겹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위와 파업에 대한 강경 대응보다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모색해야 시민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철도노조는 기본급의 80%라는 성과급 지급 기준 정상화를 요구하며 코레일과 교섭을 벌여왔다. 지난 10일 막판 교섭이 결렬돼 이날 오전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으나 오전 0시를 조금 넘기고 잠정 합의하며 총파업 유보를 선언했다.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이날 오전 7시쯤 김포에서 서울로 출근한다고 밝힌 직장인 김모(36) 씨는 "평상시보다 1시간 일찍 나왔으나 파업이 철회됐다는 사실을 지금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이유로 매년 파업이 계속된다면 타협점을 찾는 노력이 거의 없는 게 아니냐"며 "제대로 된 협상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지난해 약 일주일 간 총파업에 돌입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성과급 기준이 주된 파업 이유 중 하나였다.

만약 오는 24일 열리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철도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또다시 파업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들은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로 출근길 불편을 겪고 있다.

전장연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연속으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혜화역, 2호선 사당역과 왕십리역 등에서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2026년도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빠진 채 통과된 사실을 주요 시위 이유로 꼽았다.

올해 전장연은 총 184회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주 시위가 이뤄지는 동안 수원역, 의왕역, 성균관대역 등 경기지역 1호선 지하철역에는 "특정 단체 시위 여파로 1호선 전동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며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문구가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다.

수원 망포동에 사는 이모(26) 씨는 "시위로 인해 40분 정도 늦어 중간에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탑승 시위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지 몇년이 지났지만 서로 간 갈등만 커지고 있다"며 "시위로 인한 시민 출근길 피해를 줄이려면 무조건적인 강력 대응보다는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대화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는 시위에 대해 엄정 대응을 기본으로 모든 조처를 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한 지하철역에서 시위를 하면 해당 역이 포함된 전체 호선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서울 지역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다"라며 "그간 6차례 소송을 진행했으나 시설물 파괴로 인한 소송 한 건만 결과가 나오고 나머지는 계류 상태"라고 밝혔다.

/추정현 기자 chu363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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