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600만’도 넘겼다…세계 4위로

노형석 기자 2025. 12. 1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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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돌파 이후 두달 만에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 들머리의 보안검색대를 넘은 직후 600만명째 국내 관람객으로 인증된 시민 노용욱(40)씨 가족과 600만명 돌파 뒤 첫 외국인 관람객이 된 덴마크인 레서가 유홍준 관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올해로 서울 용산 이전 20돌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사상 처음 연간 관람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세계 4~5위권에 들어가는 대기록이다.

박물관 쪽은 11일 오후 2시께 경기 성남시민 노용욱(40)씨가 가족과 함께 상설관에 입장하면서 올해 600만번째 관람객으로 기록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15일 500만명을 넘긴 지 약 두달 만이다. 1945년 8월 해방 직후 국립박물관이 개관한 이래 연간 관람객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이며, 국내 모든 국공립 전시기관을 통틀어서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루브르박물관(873만7050명), 바티칸박물관(682만5436명), 영국박물관(647만9952명)에 이어 세계 4위에 해당한다. 5위권 박물관을 건축면적으로 보면, 루브르박물관(24만4000㎡), 메트로폴리탄박물관(19만㎡), 영국박물관(9만2000㎡), 국립중앙박물관(5만2000㎡), 바티칸박물관(4만2000㎡) 순이다. 소장품은 영국박물관(800만점 이상), 메트로폴리탄박물관(200만점 이상), 루브르박물관(61만5797점,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43만8366점, 2025년), 바티칸박물관(7만여점, 2016년) 순이다.

지난해까지 박물관 최다 기록은 2023년의 418만285명이었으나, 지난 8월25일 기존 기록을 이미 넘어선 바 있다. 10일 현재까지 외국인 관람객 수도 22만2547명을 기록해,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 수치(19만8085명)는 물론 20만명 선까지 뛰어넘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 박물관을 합한 관람객 수는 1380만3717명을 기록해, 올해 프로야구 누적 관중 수(1264만7599명)를 크게 앞질렀다.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뮷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세계적인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캐릭터와 연관된 박물관 문화상품 ‘뮷즈’도 큰 인기를 끌며 11월 기준 누적 매출액 356억원을 올려 지난해의 약 21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박물관 쪽은 “문화상품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지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확장시키는 긍정적 선순환을 만들어냈다”며 “국민 스포츠인 프로야구 관중 규모를 넘어섰다는 점은 박물관이 전 국민이 일상에서 즐기러 가는 곳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600만 관람객 시대가 열리면서 조심스럽게 진행돼오던 국립박물관 입장 유료화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케데헌’의 인기를 업고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속도로 커졌고,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일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홍준 관장도 내년에 예약제 등 고객관리 통합체계를 도입하겠다고 지난 10월 밝히면서 유료화 논의의 포석을 깔았다.

전시 환경과 관람 서비스 개선을 위해 2008년 이래 지켜온 상설전 무료 관람 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유료화론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문화 향유권 차원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난 9일 국립박물관협회가 개최한 유료화 정책 전문가 세미나에서도 전시 환경과 관람 만족도 향상,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수입원 확보 맥락에서 필요하다는 의견과, 관람객 감소와 전시 서비스의 질적 저하 등을 이유로 우려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관의 보안검색대를 넘은 직후 600만명째 국내 관람객으로 인증된 시민 노용욱(40)씨 가족과 600만명 돌파 뒤 첫 외국인 관람객으로 기록된 덴마크인 관객 레서가 유홍준 관장과 축하 사진을 찍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박물관 쪽은 이날 오후 유홍준 관장이 600만번째 관람객이 된 노용욱씨 가족과 600만명 돌파 뒤 첫 외국인 관람객으로 기록된 덴마크인 레서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는 축하 행사도 진행했다. 유 관장은 “600만은 국민께서 박물관에 보내주신 신뢰와 사랑을 보여주는 상징적 숫자”라며 “더욱 높은 수준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문화 심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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