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다시 고공행진… 서민경제 희망이 없다

김민주 수습기자 2025. 12. 11. 18:3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휘발유값 전국 평균 1716원
6개월 평균가 1677원 기록
사실상 ‘고착구간’에 머물러
치솟는 연료비 서민경제 위협
배달업 등 자영업자도 직격탄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불구
소비자 체감까지 시간 걸릴듯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의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기름값이 다시 오르며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제공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전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약 1716원, 경북은 약 174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개월 평균에서도 전국 1677원, 경북 1680원으로 나타나 경북 지역이 지속적으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평균 1740원대를 넘나들며 사실상 기름값은 '고착 구간'에 머물러 있다.

기름값 상승의 배경은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국제 원유 가격은 최근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원유를 달러로 사 오는 구조에서 환율이 오르며 들여오는 비용은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휘발유 △10%→△7%, 경유·LPG △15%→△10%)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도 다소 늘어 체감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은 곧바로 서민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주면서 생활비 압박으로 이어진다. 자차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물론, 배달업·물류업 종사자들은 연료비 비중이 커 기름값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 경북 지역 시민은 "요즘 주유할 때마다 마음이 움츠러든다"며 "맛도 없는 휘발유가 사이다 1.5L보다 비싼 시대가 돼서 허탈하다"고 말했다. 배달 기사 A씨도 "기름값이 오르면 저희는 답이 없다. 그냥 힘들 뿐"이라고 짧게 말하곤 주유소를 빠져나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름값 고착화는 연말 소비자 물가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료비 상승은 물류비·유통비로 이어져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비용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연말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유류세 인하 조치를 12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했지만 인하 폭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된 상태다. 또한, 석유제품 가격 급등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점매석·담합 행위'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국제 가격·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에 더 민감한 만큼 단기간에 가격 흐름이 반전되기 어려운 구조이다.

산업부는 지난 10일 "석유제품 가격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정유·주유소 업계에 협조를 요청했다"며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 시황과 환율 변동이 정유·판매 가격에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특성상, 정책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체감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름값 하락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기름값이 좀 내려서 어렵게 사는 이웃들 겨울이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추운 겨울을 녹일 것만 같은 따뜻한 말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기름값은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없다. 움직이지 않는 숫자 앞에서 시민의 바람만이 공기 중에서 서늘하게 흩어진다.

Copyright © 경북도민일보 | www.hidomin.com | 바른신문, 용기있는 지방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