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쿠팡 정보 유출 피해 규모 더 커진다?

KBS 2025. 12. 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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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12월 11(목) 16:00~17:00 KBS1
■ 진행 : 김용준 기자
■ 출연 :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https://youtu.be/d_B1IG5tvtU

◎김용준: 쿠팡의 방대하고 민감한 개인 정보가 유출된 이후에 수사 상황과는 별도로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 3,400만 건에 가까운 압도적인 유출이 어떻게 개인의 힘으로 쉽게 가능했을까? 또 쿠팡은 그것을 정말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과연 이 유출된 정보의 2차 활용이나 피해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사실상 개인 정보가 공공재가 됐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정보 보호 체계의 근본적인 허점은 없을까? 마지막으로 쿠팡 사태 이후에 소비자가 쿠팡을 불신하지만, 역설적으로 또 떠나지 못하는 이 상황들, 어떻게 볼지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 한 분과 말씀 나눠봅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승주: 네, 안녕하십니까?

◎김용준: 안녕하십니까. 일단 그 이 사태가 좀 일주일 정도 지났잖아요. 개인정보 유출 사태, 교수님께서는 가장 문제가 되는 지점이 뭐다. 이렇게 판단하시나요?

▼김승주: 일단은 국회 현안 질의가 있었죠. 거기서 나온 얘기만 갖고 판단을 내려보면 일단은 내부 개발자, 내부 직원 및 퇴직자에 대한 관리는 확실히 부실했던 것 같습니다.

◎김용준: 조직 관리 부실.

▼김승주: 네. 그러니까 조직 관리도 그렇지만 기술적인 관리도...

◎김용준: 기술적인 관리도 부실.

▼김승주: 잘못됐던 것 같고요. 왜냐하면 국회 현안 질의 때 내부 개발자가 전자서명 키라고 불리는 마스터키를 탈취해서 갖고 나갔다, 이런 표현을 썼거든요.

◎김용준: 호텔방 키 이론을 얘기하셨죠?

▼김승주: 그렇죠. 그런데 기본적으로 그거는 보완 조치를 굉장히 엄격하게 해야 됩니다. 그래서 내부 직원이라도 그걸 탈취해서 갖고 나가는 일은 생기지 말았어야 되는데 그게 생긴 걸로 봐서는 쿠팡의 과실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사고 후에 대처도 좀 부실했다. 예를 들어 안내 문자 공지에 URL 링크가 포함돼 있었다든가.

◎김용준: 맞습니다.

▼김승주: 아니면 무슨 유출이라는 단어 대신에 노출이라는 단어를 썼다든가. 아니면 메인 화면 홈페이지 정면에 팝업 형태로 띄워야 될 어떤 유출 공지를 지금 회사 소개란 안에다가 집어넣어 놨거든요.

◎김용준: 네, 네.

▼김승주: 이런 것들로 봐서는 어떤 사후 대책도 좀 부실하지 않았나, 이렇게 봅니다.

◎김용준: 쿠팡이 지금,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고객의 의심 제보를 받고 알았다라는 게 지금까지 전언인데 이게 진짜 모를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지금 이게 몰라도 되는 건지도 궁금하고요.

▼김승주: 이게 아주 고도의 해킹 기술을 썼다라면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쿠팡이 지금 내부 직원들을 위해서 한 보안 조치는...

◎김용준: 그렇습니다.

▼김승주: 글로벌 기준에 못 미쳤던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발견할 수 있었는데 쿠팡이 어떤 내부 관리 소홀 부실, 어떤 기술 부재로 인해서 탐지하지 못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용준: 그러면 뭐 이전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못 발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거 아닌가요?

▼김승주: 그래서 지금 민관 합동 조사단이 투입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되면 이번 사고로 인해서 피해가 더 커졌다, 이런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요. 과거에 발생했던 해킹인데 쿠팡이 발견하지 못했던 것 또는 미처 신고하지 못했던 것도 나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앞에 우리가 통신사 해킹 사고들이 많이 있었잖아요. 그때도 민관 합동 조사단이 들어가면 피해 사실이 확대됐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쿠팡 사고도 피해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김용준: 그리고 지금 매일 같이 쓰는 활성화된 계정이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휴면 계정이라든지, 뭐 탈퇴한 계정이라든지 여기에 무단으로 접속이 이루어졌던 정황들이 있던데 이거는 왜 탐지가 안 된 건가요?

▼김승주: 이건 진짜 더 큰 문제인 거고요.

◎김용준: 아, 더 큰 문제.

▼김승주: 그러니까 지금 3,370만 개 계정에 개인 정보가 유출됐는데 그중에는 900만 개의 휴면 또는 탈퇴 계정도 포함돼 있었다.

◎김용준: 그렇습니다.

▼김승주: 이렇게 지금 언론에 보도가 나왔죠. 자, 그런데 상식적으로 보안 시스템이 어느 정도 돼 있으면 탈퇴 계정에서 접속이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이걸 차단하면서 경고 메시지를 관리자한테 줘야 됩니다.

◎김용준: 그렇죠.

▼김승주: 그런데 그것도 지금 경고 메시지가 관리자에게 전달이 안 됐던 것 같거든요.

◎김용준: 탈퇴했는데 접속되면 이상하잖아요.

▼김승주: 그렇죠. 그래서 우리가 보통 이런 것들을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런 것들도 충분히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것 아닌가. 이런 의혹도 지금 좀 생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김용준: 정말 그 제일 궁금한 것 중의 하나일 거예요, 시청자분들도. 그럼, 그 중국인 전직 직원 개발자라는 사람은 대체 왜, 뭘 목적으로 이런 일을 했는가가 궁금해지는데 당장 뭐 돈 내놓으라는 협박도 아니고 이게 무엇을 위해서일까 짐작하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김승주: 그러니까 제가 제 SNS에도 썼었지만 이게 이제 언론에 막 나오기 전에 기자분들께서 전화를 계속 주시니까 제가 나름대로 이렇게 좀 알아봤어요. 그러니까 왜냐하면 그 회사에도 제가 아는 사람들이 있고 퇴직자 중에도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때 제가 들었던 것은 중국인 개발자가 회사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이런 행동을 했다라고 저는 일단 들었습니다. 그런데 확인을 해봤더니 일단 중국인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어느 정도 특정이 됐죠. 왜냐하면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거기에 중국인 개발자라고 적시를 했거든요. 그래서 일단 중국인 개발자는 맞는 것 같고요. 회사에 억하심정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제가 생각을 했던 것은 지금 인터넷상에 돌고 있는 편지가 한 장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국인 개발자는 작년 12월에 퇴사했는데 그것보다 몇 달 전에 퇴사한 퇴직자가 하나 더 있어요. 이 사람도 보안팀 개발자였는데 이 사람이 쓴 글 내용이 뭐였냐 하면 상장 이전에 우리한테 여러 가지 약속을 해줬었는데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로 지켜진 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쿠팡은 미래가 없기 때문에 나는 퇴사한다. 이 내용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걸, 그리고 그분도 외국인입니다. 그래서 이런 걸 미루어 봤을 때 회사에 억하심정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돈 같은 걸 요구하지 않았잖아요.

◎김용준: 그렇죠.

▼김승주: 본인이 거기다가 정보 보호 내부 고발자라는 표현을 썼거든요. 이런 걸로 봐서는 회사에 어떤 앙심을 품고 이런 일들을 벌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용준: 물론 뭐, 여러 가지 근거나 취재를 통해서 교수님 나름대로 짐작을 하시는 부분인 거고 이 수사로 밝혀져 부분 중에 하나인 것 같고, 그렇다면 이게 개인의 일탈, 이걸로만 볼 수 있는가 아니면 조직 관리 측면에서 짚어볼 부분은 없는 것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김승주: 이게 물론 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고 조직 관리를 잘못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완 조치가 제대로 돼 있으면 일탈한 내부 개발자라 하더라도, 내부의 중요 키 같은 건 못 갖고 나가야 되거든요.

◎김용준: 그게 무엇이든 보완 체계가 되어 있으면...

▼김승주: 그렇죠. 그게 글로벌 스탠다드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내부 직원의 일탈이 있었을지 모르나 기술적으로 부실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용준: 자 그런데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0년에는요. 13만 5천여 명에 달하는 쿠팡 이츠 배달원 정보가 노출이 됐었고, 2021년엔 앱 업데이트를 하는 사이에 테스트 소홀로 개인 정보가 또 유출이 됐었고, 2023년에 2만 2천여 명의 주문자 또 수치인 개인 정보가 다른 판매자에게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3,400만 명에 가까운 규모로 알려진 고객 정보 유출까지 네 번째입니다. 뭐 노출이든 유출이든, 어쨌든 개인 정보가 빠져나간 사례들이 이렇게 많은데 원인들이 거의 동일한 것 같아요. 내부 관리 미흡, 그러면 관련 업계 1위라고 하는 쿠팡의 기업의 보안 체계가 이 정도인 원인은 무엇일까 싶습니다.

▼김승주: 저도 사실은 1위고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고...

◎김용준: 그렇습니다.

▼김승주: 그래서 저는 미국의 어떤 보안에 대한 기본 표준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들은 얘기, 그다음에 국회에서 들은 얘기를 보면 아 그렇지 못했구나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국내 금융권의 보안 수준보다도 떨어지는 것 같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부자 관리에 있어서는 평상시에도 내부적으로 좀 문제가 있다라는 얘기가 나왔던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김용준: 아니. 그러면 쿠팡이 이렇게 쉽게 속된 말로 털리는 거라면 다른 이커머스나 뭐 예를 들면 포탈이랄지, 이런 부분의 보안도 비슷한 수준인가요? 글로벌 스탠다드에 못 미치나요?

▼김승주: 지금 이제 이커머스 업체들은 아마 정부에서 전수 조사를 할지도 모릅니다. 보통 우리가 SKT 사고 났을 때도 LG U+와 KT같이 전수 조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전수 조사를 하게 되면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이제 문제들이 조금씩 나올지 모릅니다.

◎김용준: 지금 개인정보 유출 사례 이후에 쿠팡의 어떤 대응 방식도 아까 잠깐 언급하셨는데, 이게 더 큰 화를 부른 것 같기도 해요. 최초에 뭐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유출이 아니라 노출이라고 했던 점, 이게 지금 추후에 책임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워지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승주: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왜냐하면 개인정보 보호법 상에는 유출이란 단어를 씁니다. 이 유출은 내가 잘못해서 개인정보가 밖으로 나갔다는 얘기거든요. 그런데 노출이란 단어는 조금 애매모호합니다. 그래서 이 노출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써서 어떤 지금 우리한테 책임이 있습니다라는 것을 좀 회피해 간 것이 아닌가, 그래서 처음에 노출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SNS상에서는 이거 법률적인 자문을 받은 상태에서 공지가 나간 것 같다.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김용준: 네. 또 하나 약관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쿠팡의 약관을 보면요. 제3자의 불법적인 접속 또는 불법적인 이용으로 발생하는 손해에 관해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게 지금 지난해 11월에 추가를 했다는 조항이라고 하는데요. 우선 일단 이런 약관들이 아주 깨알 같은 글씨로 스팸처럼 공지되기 때문에 일반분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무엇보다 이걸 그냥 해석해 보면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우리는 3,400만 명에 가까운 이번 개인정보 노출 사태가 발생해도 책임지지 않을 겁니다라는 선언으로 보이는데, 이거를 대체 왜 추가했을까, 마치 이때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를 알고 있었던 업체처럼 보인단 말이죠.

▼김승주: 이게 아무튼 시기적으로도 좀 애매한 부분이 있고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저런 조항은 넣지를 않습니다.

◎김용준: 아 그래요?

▼김승주: 기업이 모든 해킹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막을 수 있는 해킹이 있고, 워낙 신출귀몰한 방법을 썼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해킹이 있거든요. 그런데 막을 수 있었는데 못 막은 해킹에 대해서는 기업은 책임을 져야 됩니다. 보통 외국에서도 면책을 해주는 건 너무도 듣도 보도 못한 기법이라서 기업도 어쩔 수 없었던 거, 이런 것들에 대해서만 면책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지금 저 약관에는 ‘모든’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단 말이죠.

◎김용준: 그러게요.

▼김승주: 그래서 이건 굉장히 소비자들한테 불공정한 약관이고, 저런 것들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의문이기는 합니다.

◎김용준: 만약에 저 약관이 이제 실제로 소비자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시나요?

▼김승주: 아니 저는 뭐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김용준: 불가능하다.

▼김승주: 일단은 일방적으로 소비자한테 불가능한 조항이기 때문에 불공정 약관이기 때문에, 저는 저게 법적 효력을 가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용준: 예. 그렇다면 이제 현실적으로 쿠팡에 대해서 물론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마는 어떤 조치들을 취할 수 있을까, 여러 전문가나 정치권에서 그런 얘기 합니다. 과태료랄지 과징금이랄지, 징벌적 손해배상이랄지 그런 것보다 그냥 영업 정지를 하자. 교수님께서는 현실적으로 쿠팡 입장에서 어떤 조치가 가장 아픈 조치가 될까 싶습니까?

▼김승주: 그러니까 징벌적 과징금 3% 뭐 이런 얘기를 하면 조 단위의 액수가 나오니까 굉장히 이제 속으로는 후련해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징벌적 과징금을 정부에서 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부과한다 하더라도 바로 행정소송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럼 이건 몇 년을 끌거든요.

◎김용준: 길어지죠.

▼김승주: 그렇죠. 그러면서 이건 그냥 기억 속에서 잊혀져요. 예전에 통신사 사례도 있었고 이번 쿠팡 사례도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영업 정지입니다.

◎김용준: 아 그래요?

▼김승주: 왜냐하면 우리가 '쿠팡 말고 쓸 게 없어요'라고 얘기하지만, 쿠팡이 영업정지가 된 상태에서 대체할 수 있는 걸 찾다 보면 '아, 이 정도는 또 쓸 만하네.' 이런 생각을 하시거든요. 그러면서 고객이 이탈돼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사실은 통신사 사태 때도 과징금 얘기도 나왔고 얼마를 물어줄 거냐, 뭐 유심을 선지 교체해라, 얘기가 나왔지만, 처음에는 좀 미적미적했거든요. 그러다가 이제 영업 정지에 준하는 어떤 처벌을 내리니까 굉장히 능동적으로 대처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국회에서도 아마 영업정지를, 또는 영업정지에 준하는 조치를 생각하고 있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럴 경우에 소상공인의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걸 이제 어떻게 잘 아우를까 하는 게 제 숙제가 될 겁니다.

◎김용준: 지금 잠깐 언급하셨던 맥락에서 한 번 더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러면 우리가 지금 생활 속에서 이 쿠팡이라는 시스템과 상당히 밀접해져 있잖아요. 그런데 당장 지금 탈퇴한다든지 빠져나오려고 하지만 사실상 쿠팡을 대체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마땅치 않다 보니까 뭐 로켓 배송, 빠른 반품 뭐 등등등. 결국은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게 지금 현실 아니겠습니까? 쿠팡과 어떻게 보면 종속적인 관계가 된 듯한 상황인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진단을 하신다면요?

▼김승주: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요. 옛날에 우리가 카카오톡 먹통 사태 났을 때도 이런 비슷한 얘기가 있었고.

◎김용준: 아, 그러네요.

▼김승주: 얼마 전에 국정자원관리원 화재 났을 때도 또 나라가 다 서버렸죠. 그래서 외국에서는 디지털 독과점 서비스와 사이버 보안을 같이 봅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이런 디지털 독과점이 안 일어나게 하고 만약에 이게 일어날 기미가 보이면 거기에 대해서 사이버 보안 관리를 굉장히 엄격하게 하도록 요구를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사실 그러지 못했죠.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 전체 디지털 서비스 중에 디지털 독과점에 해당하는 것이 과연 어떤 거냐.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이제 어떤 식으로 우리가 이걸 관리해 나갈까. 이런 것들을 좀 제도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김용준: 사실상 국민 메신저다, 사실상 국민 이커머스다, 한다면 거기에 맞는 별도의 강화된 보안 체계를 적용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개인정보 관련해서 또 종합적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지금 CG가 하나 나올 텐데요. 이게 지금 저의 1년 동안의 피해 사례를 정리한 건 줄 알았습니다. 올해 있었던 굵직한 유출 사고 목록들인데 SKT 해킹, KT 무단 소액 결제 사건,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그리고 이번 쿠팡까지요. 이게 지금 통계를 보니까 지난 10년 동안 유출된 한국인의 개인 정보가 1인당 평균 6~7회에 달한다. 그러면 사실상 내 정보는 그냥 공공재인가. 이 유사한 사고의 반복들의 근본적인 문제는 뭔가요?

▼김승주: 지금 화면에도 조금 전에 2025년 정보 유출 사건 이렇게 되어 있었죠. 많은 분들이 올해 왜 이렇게 해킹 사고 많이 나는 거야, 이렇게 얘기를 하세요.

◎김용준: 그러게요.

▼김승주: 그런데 올해 많이 나는 게 아니고 올해 많이 보도된 겁니다.

◎김용준: 아, 그래요?

▼김승주: SK텔레콤은 2021년에 최초로 뚫렸죠. 우리가 4년 동안 모른 겁니다. 예를 들어 KT 사건도 훨씬 전에 뚫렸었죠.

◎김용준: 그러네요.

▼김승주: 롯데카드도 8년 동안 보안 취약점이 방치되고 있다가 이번에 그걸 안 겁니다. 우리 정부의 온나라시스템도 뚫린 지 3년이 됐었죠. 그래서 이미 뚫리고 있었는데 우린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 있다가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크게 보도되니까 기업들이 '야, 우리도 한 번 더 점검해 봐.' 이러면서 모르던 게 발견됐다. 이렇게 보시는 게 정확하고요. 그러면 우리는 그동안 모른 채 당했으니까, 앞으로는 이 모든 것들을 재정비해야 되는 숙제가 남은 거죠.

◎김용준: 지금. 이 쿠팡 사고만 봤을 때는 2차 피해 우려에 대한 어떤 걱정들을 계속 하십니다. 어떤 게 제일 우려되시고 예방법은 뭐가 있을까 싶습니다.

▼김승주:일단 스미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김용준: 스미싱..

▼김승주:지금 오늘 보도를 보니까 열흘간 쿠팡 관련 스미싱만, 지금 뭐 292건이 나왔다고 그러거든요. 앞으로 이런 건 굉장히 많아질 겁니다. 그래서 일단은 쿠팡 관련한 내용이 들어오는데, 거기에 인터넷 주소 링크가 있어서 어떤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더라. 이러면 절대로 그걸 누르시면 안 될 거고요. 전화 관련해서도 그냥 무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김용준: 네. 다음 주에 그 국회에서 열리는 쿠팡 청문회에도 교수님이 참고인으로 출석하시고, 지난 9월에 청문회에서도 어떤 우려를 표하셨는데, 이번에 국회 청문회에서는 어떤 점을 좀 중점적으로 다뤄야겠다 싶으세요?

▼김승주:이제 국회에서 계신 분들이 사이버 보안 전문가가 아니시다 보니까, 이렇게 좀 유도해서 이렇게 질문을 몰아가는 부분이 좀 약하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현안 질의한 걸 바탕으로 하셔서 조금 이제 말을 안 하려는 걸 유도하시려는 그런 노력이 좀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예전에 사이버 3축 체계 관련해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게 일본의 능동 사이버 법안을 우리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씀드린 건데요. 우리가 선제적으로 해킹이 일어날 징후를 먼저 탐지하고, 그리고 평상시에 뭐 IMSP 인증 제도 이런 것들을 잘 관리해서 방어 체계를 잘 만들고, 그다음에 최종적으로는 해외 공조를 통해서, 이런 해킹이 다시는 안 발생하도록, 어떤 원천을 무력화시키는 게 좋겠어. 그래서 이런 어떤 제도도 일본을 '벤치마킹'해서 우리가 좀 만들 필요가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김용준: 국방 군사 분야에서 강조되는 그 3축 체계만큼. 이 사이버의 3축 체계 탐지하고, 방어했으면, 그걸 또 무력화하는 이런 시스템을 좀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조언까지 한번 들어봤습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와 쿠팡 사태 관련 말씀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승주:감사합니다.

◎김용준: 12월 11일 목요일 사사건건은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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