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금이라도 탈까"…로봇·자율주행 수혜주 관심집중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美 정책호재에 주가 들썩
알테오젠 특허소송 리스크
獨서 판매금지 가처분 인용
LG엔솔 대량 공급계약 주목
반도체 투톱은 박스권 등락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를 향한 관심이 사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로봇 산업이 새롭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급등한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올해 내내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테마의 종목들이 새롭게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3~9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반도체'였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2·8위에도 삼성전자 관련 리포트가 이름을 올렸다. 검색 순위 2위에 오른 'HBM4, 연내 승인 전망' 리포트에서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HBM4 샘플을 빅테크 업체들에 이미 제출 완료한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공정 단계의 특별한 품질 이슈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HBM4의 연내 승인 가능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내년 구글 TPU 8세대 모델과 엔비디아 차세대 GPU 루빈의 HBM4 탑재로, 내년 하반기 HBM 시장은 HBM4 비중이 HBM3E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구글과 엔비디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두 회사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종목 1위는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로봇 및 자율주행 모멘텀에 힘입어 주목을 받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로봇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히면서 주가 상승세에도 탄력이 붙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중 50조원가량을 피지컬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주가 흐름은 올해 내내 부진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과의 관세 이슈였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퍼졌다. 하지만 지난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율이 15%로 인하됐고, 지난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됨에 따라 주가를 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이에 따라 이달 초 25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도 30만원을 넘어섰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은 SW 디레이팅 해소의 초석'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중 가장 빠르게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하단에 위치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도 4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알테오젠도 지난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일(현지시간) 알테오젠의 경쟁사 할로자임이 "독일 뮌헨 지방법원 민사7부가 키트루다SC의 독일 내 유통·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고 밝히면서 알테오젠의 주가는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했다.
가처분 인용 결정으로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SC의 독일 내 판매가 중단됐다.
다만 알테오젠 측은 "가처분이 향후 기술이전 협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8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을 통과시키며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정했다. 알테오젠은 이 기간 종목 검색 순위 4위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이 많이 검색한 리포트 5위에 오른 '독일 가처분 명령의 해석과 향후 전망' 리포트에서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독일에서의 가처분 신청 인용은 특허권의 유무효 판단과 전혀 별개이고, 유럽 외 다른 국가도 독립적으로 가처분 인용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 전체에서 가처분 명령이 내려진다 해도 2025~2026년 추정 매출 합계에서 7.7% 정도의 영향만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선을 그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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