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LG전자…로봇주 지분가치 5.5배 뛰었다

장우진 2025. 12. 1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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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자회사인 인공지능(AI)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로봇주 투자로 한 몫 쏠쏠하게 챙겼다. 최근 '인공지능(AI) 전환'과 맞물려 휴머노이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대폭 뛰면서, LG전자가 투자한 로봇 기업들의 지분가치가 5.5배나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미래 기술인 피지컬 AI의 한 축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해 관련 역량을 보유한 국내외 유망 기업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 라인을 비롯해 전장, 가전 등의 분야에서 AI·로봇 기술 접목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보유한 로보스타의 지분 가치는 전날 기준 2500억원으로 2018년 7월 투자금액(881억원) 대비 183%(1619억원) 급증했다. LG전자는 로보스타 지분 3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LG전자가 2017년 12월 90억원을 투자한 로보티즈 역시 전날 기준 보유 지분가치가 2731억원으로 무려 2934%(2641억원)이나 치솟았다.

2017년 5월 30억원을 투자한 엔젤로보틱스의 경우 지분가치가 300억원으로 10배가량 커졌다. LG전자는 로보티즈 지분 7.36%, 엔젤로보틱스는 6.3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2년 간 이들 3개사에 총 1000억원을 투자했으며, 세 회사의 현재 지분 가치는 5500억원 이상으로 커졌다.

로보스타의 경우 LG전자가 2018년 설립자인 김정호 전 대표로부터의 지분 양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에 881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과 무인운반차량(AGV)·자율이동로봇(AMR) 등의 로봇 사업을 맡고 있으며, AGV·AMR은 통상 제조 공장 내 부품 이동 등의 역할로 컨베이어벨트 역할을 대신한다.

로보티즈의 경우 LG전자가 2대주주로 있다. 이 회사는 피지컬 AI 기반의 작업형 휴머노이드 'AI 워커'(AI Worker)를 선보였으며, 지난 5월엔 LG전자에 연구 목적의 'AI 워커'를 납품하기도 했다.

로보티즈는 피지컬 AI의 시작을 알린 구글 딥마인드-미 스탠포드대의 '알로하 프로젝트'에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다이내믹 셀'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봇주 강세를 이끄는 대표 종목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이들 외에도 다수의 국내외 로봇 기업에 투자했다. 2018년에는 미국 스타트업인 보사노바로보틱스에 39억원을 투자했고, 작년 3월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서빙로봇 회사인 베어로보틱스에 6000만달러(약 883억원)를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또 지난 6월엔 미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AI, 8월 중국 휴머노이드 제조기업 애지봇에도 투자했다.

올해 9월에는 LG그룹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로봇 자동화 기업 '다이나 로보틱스'에 투자했다. LG전자는 이 투자를 통해 AI·로봇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로봇 외에도 AI 플랫폼 스타트업 아크릴, AI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사운더블헬스, 온디바이스 AI 스타트업 옵트에이아이 등 AI 관련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이 중 아크릴의 경우 오는 1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LG전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로봇선행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가전 영역에서의 로봇 시너지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로봇의 경우 AI 전환과 맞물려 '피지컬 AI'로 대표되는 제조 혁신의 중심에 있으며, LG전자는 로봇·AI 기술을 토대로 가전·전장 등을 아우르는 미래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백승민 LG전자 로봇선행연구소장은 지난 2월 'K-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현재 휴머노이드는 시각·촉각적으로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 인간 노동을 대신하기엔 불충분하다"며 "가전 기업인만큼 우선 가정에서 의미있는 길을 찾기 위해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앞으로 휴머노이드까지 제조 영역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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