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산업 중심’ 광주시, 반도체 ‘첨단 패키징’ 날개까지 달았다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2025. 12.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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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AI 시대 K-반도체 비전 거점도시 육성 전략’에 반영
산업부, 광주-부산-구미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거점 지정
광주 ‘첨단 패키징’ 특화단지…반도체 고부가가치 영역 선점 기회

(시사저널=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광주시가 정부의 700조원 규모 'K-반도체' 전략의 한 축인 '첨단 패키징'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을 남부권으로 확장하려는 정부의 구상에 따라 광주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반도체 패키징 특화단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반도체 설계 자산(IP)의 절대 강자인 'Arm'을 끌어들여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에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AI 산업 중심지' 광주가 '글로벌 설계·연구 허브'로의 도약에 획기적인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사업 구상도 ⓒ광주시 제공

정부, 광주 '700조 반도체 첨단 패키징 허브'로 육성

광주시는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국가대표 반도패키징 거점 도시 육성 전략에 광주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보고회에서 광주시(반도체 첨단 패키징)를 부산(전력반도체), 구미(소재·부품)와 함께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정부는 수도권 용인·평택을 '제조(메모리) 허브'로, 광주를 포함한 남부권을 '소부장·패키징 혁신 거점'으로 이원화했다. 

'반도체 패키징'은 제조된 반도체 칩을 포장해 기기에 연결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후공정 기술이다. 이 가운데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칩을 하나의 패키지에 통합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이는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최대 숙원인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과 차세대 후공정(패키징) 산업 육성의 전기를 맞게 됐다. 광주가 '첨단 패키징' 특화 지역으로 낙점된 것은 단순한 공장 유치를 넘어, AI 시대 반도체 산업의 고부가가치 영역을 선점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주는 북구 오룡동에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돼 있어 신규 패키징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즉, 광주에서 데이터를 처리(AI 데이터센터)하고, 그 처리에 필요한 두뇌(AI 반도체)를 조립·마감(패키징)하는 선순환 생태계의 퍼즐이 완성된다.

이날 산업부는 총 700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함께 비수도권 반도체 생태계 육성 방안을 내놨다. 핵심은 광주의 '첨단 패키징', 부산의 '전력반도체', 구미의 '소재·부품'을 잇는 남부권 혁신벨트 구축이다.

정부는 광주에 있는 글로벌 패키징 선도기업과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앵커 기업과 지역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연계해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할 '첨단 패키징 실증센터'를 설립해 기업들의 연구개발(R&D)을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메모리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후공정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광주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AI 구동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산업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광주시가 정부의 700조원 규모 'K-반도체' 전략의 한 축인 '첨단 패키징'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을 남부권으로 확장하려는 정부의 구상에 따라 광주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반도체 패키징 특화단지'로 도약할 전망이다.광주 북구 오룡동 'AI 데이터센터' ⓒ시사저널 정성환

첨단 패키징 기술개발에 3606억 투입…'합작 패키징 팹' 설립 추진

정부는 2031년까지 첨단 패키징 기술개발에만 360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광주가 사실상 중심에 서게 된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는 소자 기업과 패키징 기업이 합작해 운영하는 '합작 패키징 팹(공장)' 광주 설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 내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유연한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인재 유입을 유도하고, 소부장 기업의 설비 투자금에 대한 정부 지원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광주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통해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칩 제조기업과 패키징 기업이 협력하는 '합작 팹(Fab)' 건설을 지원하고, 광주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전략에는 인재 양성 방안도 포함됐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들이 참여하는 '반도체 연합공대'를 구성해 산학연 역량을 결집하고, 지역별 반도체 아카데미 실증센터와 연계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길러낼 계획이다. 

​광주시가 정부의 700조원 규모 'K-반도체' 전략의 한 축인 '첨단 패키징' 산업 거점으로 육성된다.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을 남부권으로 확장하려는 정부의 구상에 따라 광주시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반도체 패키징 특화단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광주 북구 오룡동 'AI 데이터센터' ⓒ시사저널 정성환​

'Arm 스쿨' 광주 유치…GIST,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 지정 유력

무엇보다 'Arm'을 활용한 인재 양성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AI 심장' 광주로선 천군만마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Arm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반도체 기업이 의존하고 있는 컴퓨터 설계 기술을 갖췄다. Arm은 글로벌 최대 반도체 지식재산권(IP) 설계기업으로 소프트뱅크가 지분 90%가량을 갖고 있다. 

정부는 최근 국내에 'Arm 스쿨'을 유치해 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통합 설계 교육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부와 ARM이 이날 한국 반도체와 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향후 5년 간 반도체 설계 인력 약 1400명을 양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반도체 특성화 대학원의 후보로는 광주과학기술원을 우선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이번 정부 발표를 계기로 현재 추진 중인 AI 집적단지 2단계 사업과 연계해 반도체 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미 내년 예산에 첨단패키징 실증센터 총 사업비 420억원 중 60억원 이상이 반영돼 있다.

또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첨단 공정팩 구축',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온디바이스 AI스케일업', 광주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의 '반도체 실증지원'등이 추진되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이제 AI와 반도체를 양 날개 삼아 국가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며 "인프라 구축부터 인재 육성, 기업 투자 유치까지 시정 역량을 총동원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10일 SNS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산업·균형발전 1호 정책이 '남부권반도체 벨트조성이었으나 첫 과제인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김영록 지사와 함께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바로 오늘 광주가 바라던 일이 실현돼 이재명 정부에서 광주는 '부강한 도시'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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