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젖줄 끊나…수출원유 실은 초대형 유조선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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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0일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대형 유조선을 억류했다.
9월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로 카리브 해 연안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모 전단을 배치하고, 지상 공격을 시사하는 등 베네수엘라를 향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온 미국이 경제적으로도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이런 제스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개입 의지를 밝힌 건 아니지만, 혼란의 와중에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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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카르텔과 전쟁, 경제적 압박으로 확대
‘마두로 정권 축출’ 수순에 전운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신과 반목하는 집권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개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한 질의에 “그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유조선 한 척 억류…타당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백악관에서 “우리는 방금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유조선 한 척을 억류했다”며 “억류한 유조선 중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일들도 진행 중이며, 나중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선박 억류가 과거 이란산 석유 밀수에 관여했던 전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같은 날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X’에 “베네수엘라와 이란에서 제재 대상 석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된 원유 운반선에 대한 압류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하루 전인 9일에도 베네수엘라만 상공으로 제트 전투기 2대를 급파했다. 이는 트럼프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위협과 압박을 시작한 이후로 본토의 가장 근접거리까지 전투기가 진입한 작전이다.
●아시아행 유조선 추정…베네수엘라 원유 80% 중국으로 수출
CBS에 따르면 이번 나포 작전에는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에서 발진한 헬리콥터 2대와 해안경비대원 10명, 해병대원 10명 등이 투입됐다. 나포된 유조선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원유를 운반 중이던 ‘스키퍼호’로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를 거쳐 아시아로 향하고 있었다. 하루 생산량 약 100만 배럴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고객은 중국이다.
원래 베네수엘라의 원유의 가장 큰 수입국은 미국이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집권한 2017년부터 미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고 자산 등을 동결했다. 미국 제재로 글로벌 석유 시장에 참여할 수 없어진 베네수엘라는 생산량의 약 80%를 대폭 할인된 가격에 중국 정유사들에 판매해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행 유조선을 집중적으로 나포하는 행위를 지속한다면 마두로 정권에 심각한 경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은 “중국은 중남미·카리브해 역내 국가들에 어떠한 정치적 조건도 부과하지 않는 개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의 이런 제스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개입 의지를 밝힌 건 아니지만, 혼란의 와중에 중남미와 카리브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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