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경수 “'조각도시', 성공적인 첫 악역 도전으로 남을 작품”

박정선 기자 2025. 12. 1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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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도경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그룹 엑소의 멤버이자 배우 도경수가 첫 악역 도전을 마쳤다.

도경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에서 요한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빌런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근 모든 회차가 공개된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지창욱(태중)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도경수(요한)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디즈니+ TV쇼 부문 월드와이드 1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도경수가 그린 빌런 요한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면서도 섬뜩한 광기를 가진 인물. 도경수는 이미 여러 작품을 통해 입증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형의 '도경수표 빌런'을 만들어냈다.
배우 도경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종영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너무 행복하다. 재미있게 잘 봤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지금까지 한 작품 중에서도 이렇게 연락을 많이 받은 건 처음이다. 새로운 모습이 좋았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행복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첫 악역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나.
“이런 역할을 못 만나서 안 했다.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부담이나 걱정이 됐다기 보다는 '이거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할 때 오히려 재미있었다. 조금 더 새로운 걸 표현할 수 있어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평소에 그렇게 감정 표현을 강하게 한다든지 그런 성향이 아니긴 하다. 그런 걸 그 캐릭터를 통해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감정을 극한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빌런에도 여러 결이 있는데.
“저는 나는 나쁜 사람이야라고 이야기하기보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한 게 더 무섭지 않을지 생각했다. 다른 작품이나 다큐멘터리를 참고하긴 했다. 정말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단순하게 그것만 집중해서 어린아이처럼 집중하는 모습 자체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요한이를 그렇게 생각하고 캐릭터를 만들었다.”

-본연의 모습을 꺼낸 건가.
“본연의 모습을 꺼낸 건 전혀 아니다.(웃음) 요한의 그런 모습은 있으면 큰일나는 것이니까. 뭔가 집중할 때 멀티가 안 되는 점은 있어서, 그런 모습은 닮았다고 생각한다. 형들이 이야기할 때 광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잘 모르겠다. 어떤 광기가 있다는 건지.”

-요한은 태중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단순하게 생각했다. 그냥 아무것도 모든 사람을 개미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근데 그 개미 중에 안 밟힌 개미인 거다.”

-지창욱 연기는 어땠나.
“당연히 연기는 너무 잘하는 선배라고 알고 있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더 신뢰하고, 당연히 잘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광수와도 연기했다.
“광수 형과는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처음이었다. 그때도 붙는 촬영이 없었다. 광수 형이 실제로 연기를 한 걸 현장에서 처음 봤다. 광수 형에게 놀랐다. 친하니까 일상적인 모습을 많이 보다가, 진짜 몰입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알던 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연기를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순간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좋더라. 배우 점이 많았다. 진짜 그렇게 보이더다. 진짜 꼴보기 싫었다.(웃음) 현장에서도 진짜 꼴보기 싫더라. 캐릭터를 진짜 소화 잘한다고 생각했다. 친한 사람들과 연기하니 오히려 집중이 더 잘 됐다. 연기를 잘 해줘서 그런 것 같다.”

-이광수를 '꽂아줬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절대 아니다. 저는 광수 형이 하는지 몰랐다. 저도 듣고 깜짝 놀랐다. '너무 잘 됐다'였지, 재석이 형이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그건 장난이었다.(웃음)”

배우 도경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결국 요한은 죽은 걸까.
“요한의 엔딩은, 저는 죽었다고 생각한다. 그 뒷모습은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열린 결말이다. 사실 촬영할 때는 뒷모습을 유모로 할지, 다시 요한으로 할지, 아무개로 할지, 감독님이 고민이 많았다. 그냥 열린 결말로 요한도 유모도 아닌 그냥 아무개로 선택된 것 같다. 저는 요한이 죽었다고 생각한다.”

-강렬한 악역 이미지가 남을지 걱정되진 않았나.
“저는 어떤 작품을 해도 그 작품의 그 캐릭터로 보였으면 한다. 그 다음에 또 다른 악역을 해도 요한이 전혀 보이지 않는 악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지금 생각은 요한과 정말 상반되는, 로코 같은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엑소 멤버들의 반응은.
“저도 멤버들 작품이 나오면 못 본다. 가족이 연기하는 느낌이다. 못 보겠다. 조각도시 같은 장르물을 하던 친구는 없어서 그런지, 옆에서 길게 봐왔던 사람이 로맨스를 하면 못 보겠더라. 멤버들끼리는 작품을 집중해서 보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직까지 피드백을 받은 건 없다. 짧은 클립을 보고 너무 좋다고 응원을 해주는 정도다.”

-엑소로 오랜만에 돌아온다.
“(멤버들과) 최근에 많이 만나고 있는데, 어제도 촬영을 같이 했다. 팬미팅도 하고 시상식도 있다. 생각해보니 진짜 오랜만이더라. 군대 가기 전 2018년도에 단체 무대를 했었더라. 단체로 첫 시작을 다시 하는 것 같다. 연습하는 게 즐겁다. 한편으로는 쉽지 않다. 20대 때엔 너무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체력이 있었는데, 체감이 되는 것 같다. 아직 당연히 젊지만 그때의 체력과는 다르다. 집중력은 향상됐는데 체력이 금방 소진된다.”

-마음가짐에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사실 비슷하다. 다를 게 있을 수가 없다. 작품만 할 수도 없고, 엑소만 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길어서, 앨범을 하고 투어를 하면 1년이 찬다. 그것만 해서 작품을 안 할 수는 없다. 작품도 길면 1년을 찍으니까. 다른 마음가짐이라기보다, 각오를 하는 것 같다.”

배우 도경수.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상식 때문에 김우빈 결혼식에 참석 못한다고.
“당연히 일이니까. 반대로 또 너무 중요한 거다. 먼저가 뭔지 생각하면 당연히 엑소라고 생각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지만 제가 더 우빈이 형한테 잘하려고 한다. 우빈이 형도 어쩔 수 없다는 걸 안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다 이해하는 부분이어서 괜찮다.”

-어떻게 잘하나.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다.(웃음) 축가를 원래 하기로 했었다. 당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저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 이후에 시상식 일정이 생겨서, 우빈이 형한테 어떻게 이야기해야하나 싶었다.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해야 하는 거니까. 둘 다 아쉬워했다. 축가로 '팝콘'을 하려고 했다. 누가 축가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제 저는 우빈이 형 시야 밖의 사람이다. 하하하.”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면
“저는 신민아 선배를 최근에 처음 뵀다. 만날 계기가 잘 없었다. 사석에서 본 게 아니라 일 때문에 뵀다. 우빈이 형은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이 결혼을 한다는 건 너무 축복할 일이다. 옆에서 느껴졌다. 너무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애를 해왔던 걸 옆에서 느꼈다. 딱 봐도 안다. 그냥 행복할 것 같다. 오래 연애를 했는데도 분홍분홍하다. 아직도 빼빼로데이 때 꽃선물을 하더라. 빼빼로도 직접 편의점에 가서 구입을 했다.”

-새 회사 블리츠웨이와 손 잡은 이유가 궁금하다.
“그냥 깔끔하게 계약을 끝내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다. 블리츠웨이라는 회사도 연기뿐만이 아니라 음반 사업도 잘 준비된 회사다.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조각도시'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래도 성공적인 첫 악역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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