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박물관-공항칼국수-서울식물원, 절대 안 추운 삼단콤보[여밤시]

입장료는 무료. 다만 주차료는 확실하게 받는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1층부터 4층까지 알찬 구성이다. 아이들도 좋아하겠지만, 비행기 마니아라면 성지로 꼽아도 될 만한 곳. 마니아에게는 ‘정보’, 아이들에게는 ‘체험’이 최고다.



비행기 조종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한 작업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살짝만 조종간을 잘못 움직여도 90도로 세워진 내 비행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긴장하다 결국 한 대 부숴 먹고 말았는데, 등에 땀이 뱄다.

박물관에서 나오니 뱃속은 ‘점심을 논의해야 할 시간’이라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2차 목적지는 김포공항 근처의 ‘공항칼국수’. 명성이 자자한 전국구 칼국숫집이다.
우리 일행 3명이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3개요?”하고 물어 당황했다. 아마도 이 집의 간판 메뉴인 버섯칼국수 3인분이라는 의미일 텐데, 그래도 그렇지 밑도끝도없이 “3개요?”라고 하니 당황할 수밖에. 벽에 걸린 메뉴를 훑어봤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이걸 먹는 모양이니, 우리도 결국 “3개요”하고 말았다.

채소는 느타리버섯과 미나리가 주종. 버섯이 왕창 들어간 칼국수도 맛있지만 놀랍게도 주연은 김치다. 예전 명동칼국수 김치 맛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듯. 다진 마늘 그릇을 실수로 엎은 듯한 맛이다. 짜장면집 단무지가 꼭 맛있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칼국숫집은 무조건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공항칼국수 김치는 근년에 먹어본 식당 김치 중 무조건 메달권이다.
후루룩후루룩, 평소보다 식사 시간이 짧다. 배도 고팠지만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다 먹고 나면 볶음밥을 주문해 준다. 2개를 주문했는데 살짝 모자란 느낌이다.
칼국수로 배를 충전하고는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마곡의 서울식물원으로 향한다. 다녀온 사람마다 “한 번은 가볼 만한 곳”이라고 했다.



걷다 보니 ‘솔비나무’가 있었다. 연예인 솔비씨는 좋겠네. 자기와 이름이 같은 나무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형모나무’. 물을 자주 안 주어도 잘 자랄 것 같다. 야외 전시장에는 카카두라는 카페도 있다. 주변 풍경을 눈으로 누리며 커피 한잔해도 좋을 듯하다.
이제 오늘의 코스 정리. 비행기를 보고, 국수를 먹고, 나무를 보았다. ‘하늘-면-초록’이라는 삼단 구성. 도시 안에서 하루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여러모로 괜찮은 처방이 아닐까. 그나저나 아이고, 많이 걸었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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