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 독해 40%·수학 6.5% 교육과정 이탈”

최경진 2025. 12. 1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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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독해 지문과 어휘, 수학 일부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함께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어 출제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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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걱세·백승아 의원, 올해 수능의 고교 교육과정 준수 여부 분석
“학교교육만으로 대비 불가능…킬러 문항 방지법 제정 시급”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5일 강원사대부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독해 지문과 어휘, 수학 일부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함께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어 출제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와 백 의원 분석에 따르면 수능 영어 독해 문항 28개 중 약 40%가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 평균인 미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정됐다. 특히 최상위 난도 지문은 미국 대학생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휘 또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사례가 두드러졌다. 영어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휘 수는 2500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를 넘어설 경우 지문에 주석을 달아야 한다.

사걱세와 백 의원은 “수능 영어의 독해 지문 총 25개 중 14개(56%)에 주석이 달려 있었다”며 “많은 주석이 달리면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수능 특성상 독해 난도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해지문의 전반적인 난이도와 그 비중, 어휘 측면에서 수능이 영어Ⅱ 교과서의 수준을 확연히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영어 24번 문항에서 ‘culturtainment’(컬처테인먼트)라는 낯선 합성어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수학에서도 46개 문항 중 3개(6.5%)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통 21번 문항은 인위적이고 복잡한 함수 구성이 문제로 지적됐고, 공통 22번 문항은 지수 방정식을 포함한 미지수 4개의 연립방정식 형태로 성취기준 밖 출제로 판단됐다. 미적분 30번 문항은 절댓값이 두 군데 포함된 함수 그래프 개형과 역함수 접선 기울기를 함께 묻고 있어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BS가 공개한 문항별 정답률에서도 이 세 문항은 모두 5% 미만이었다.

사걱세와 백 의원은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하기 어려운 수능 출제가 지속되면서 고교 내신 시험까지 킬러문항이 번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수능과 내신을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현행 수능 출제 시스템으로는 학교 교육 기반의 출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현실을 개선할 유일한 방안은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 제정”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입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사임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2033학년도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면 전환, 2040학년도 수능 폐지 등을 담은 ‘미래형 대입 제도’를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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