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불청객 목감기… 이렇게 다스리세요

유시혁 기자 2025. 12. 1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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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공기가 차갑고 건조해져 목이 가장 고통 받는 계절이다.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목 안에 고름이 차는 등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우먼센스] 겨울철 목이 쓰리고 기침이 나면 흔히 "목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목감기는 보통 급성 인두염, 급성 후두염, 급성 편도염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다. 박우리 가천대학교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두, 후두, 편도가 모두 목에 포함되며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다만 세 질환 모두 만성인 경우엔 목감기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인두염, 후두염, 편도염은 각 명칭에 맞게 인두, 후두, 편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두 곳 이상에 걸쳐 넓게 염증이 생기면 인후염(인두염+후두염), 인두편도염(인두염+편도염) 등으로 합쳐 부르기도 한다. 

박 교수는 "급성으로 생긴 인두염, 후두염, 편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며 "원인은 크게 다르지 않고 어떤 부위를 침범했느냐에 따라 증상이나 관리법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겨울 목감기, 급성 인두·후두·편도염으로 나뉘어

인두염=인두는 코 뒷벽부터 목젖 부위, 혀 뒷부분을 거쳐 식도 바로 위까지에 이르는 부분을 가리킨다. 박 교수는 "급성 인두염은 목 통증, 연하통(음식물을 삼킬 때 느껴지는 통증), 전신 무력감이 주된 증상"이라고 말했다.

후두염=후두는 기도 상부에 위치하며 성대를 포함한다. 박 교수는 "후두염은 목에 무언가 걸린 느낌, 목 통증, 목소리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며 "성대 부위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목소리 변화가 생기는 경우가 특히 흔하다"고 했다. 

편도염=편도는 입안 여러 군데에 위치해 있는데, 성인에서는 주로 목젖 양옆에 있는 구개편도와 혀 뿌리에 위치한 설편도에 염증이 생긴다. 편도는 점막으로 덮여 있는 림프조직(백혈구의 일종인 림프구가 생산, 활성화되는 곳)이다. 박 교수는 "편도에 부종과 발적이 나타난다"며 "목에 이물감과 목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평소에 코를 골던 사람은 코골이가 심해지기도 한다"고 했다. 

급격한 기온 변화가 바이러스 감염 위험 높여 

급성으로 발생하는 인두염, 인후염, 편도염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이다. 박 교수는 "겨울이 되며 찾아오는 급격한 기온 변화, 건조한 환경이 상기도(코, 인두, 후두 등)를 자극하면서 바이러스와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강한 추위 탓에 신체 활동이 감소하고, 실내 공간에 사람이 모이며 다수와 접촉하면서 바이러스, 세균에 전염될 가능성도 높다. 실내외 큰 기온 차이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다. 인간은 항온동물이기 때문에 급격히 바뀌는 기온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면 피부·근육·혈관·자율신경 등 여러 기관이 에너지를 과다 소모한다.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많이 써버리기 때문에 면역세포에 할당되는 에너지가 줄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목감기 방치하면 목 안쪽 농양까지 

환자가 가장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건 급성 편도염이다. 박 교수는 "급성 편도염 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통(귀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삼킴에 주된 역할을 하는 인두근육에도 영향을 미쳐 음식을 삼킬 때마다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당뇨 등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목감기를 방치하면 치명적인 '심경부감염(deep neck infection)'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경부감염은 목의 구조물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 면 사이 공간인 심경부에 감염이 일어나 농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심경부감염의 약 30%가 인두염 때문에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충분한 휴식 취하면 일주일 이내 증상 완화  

급성 인두염, 급성 후두염, 급성 편도염은 모두 적절한 휴식과 치료가 이뤄지면 일주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는 편이다. 박 교수는 "세 질환 모두 열 없이 가벼운 목 통증만 있다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분 섭취에 신경 쓰고, 필요한 경우 타이레놀 정도 복용하면 빨리 나을 수 있다"며 "다만, 목 통증이 점점 악화되고 전신 무력감이나 열이 동반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목소리가 변한 경우에는 후두염 가능성이 높고, 이때는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어 반드시 병원에서 후두경으로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병원에서는 세균 감염 때문에 생긴 염증이라면 항생제·소염제 등으로 치료하고 기침, 가래 증상이 동반되면 해열제·진해제 등의 처방도 고려한다. 

목 만성 염증도 겨울에 자주 발생 

급성이 아닌 만성으로 발생하는 인두염, 후두염, 편도염은 급성과 달리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고, 목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자극에 의해 발생한다. 

만성 인두염과 만성 후두염은 지나친 흡연, 음주, 과로, 자극적인 음식 섭취,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원인이다. 만성 후두염은 과도한 성대 사용 등 목을 혹사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만성 편도염은 보통 급성 편도염이 자주 재발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편도 안에 세균이 남아 잠복하다가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염증을 일으키는 게 원인이다. 이때 편도가 비대해지는 경향이 있다. 1년에 4~5회 이상 급성 편도염이 재발하거나, 1년 1~2회 이상 편도염으로 심한 고통을 겪는 경우, 편도 주위 농양이 생긴 경우엔 편도를 일부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성 인두‧후두‧편도염도 급성으로 생기는 인두염, 후두염, 편도염처럼 겨울철 건조해지는 공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평소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물 자주 마셔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겨울철 목 감기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면역력 관리다. 박 교수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좋고, 건강한 식사, 충분한 수면, 휴식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수분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박 교수는 "목 내부 점막이 마르면서 염증이 발생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라며 "탄산음료나 커피보다는 생수를 권한다"고 말했다. 실내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수면 환경이 건조하지 않아야 한다. 겨울엔 난방기구로 내부 공기가 더 건조해질 수 있어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실내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 

박 교수는 "이미 목 통증이 생겼다면 찬물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에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먹으면 면역 반응으로 확장됐던 혈관이 축소되고 신경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면서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을 자극하는 맵거나 자극적인 식사는 피하고, 목 통증이 심한 사람은 뜨거운 음식도 되도록 식혀서 먹는 게 좋다.  

CREDIT INFO

취재 이수민(헬스콘텐츠그룹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박우리 가천대학교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유시혁 기자 evernuri@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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