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둘째는 아무도 안 닮았네?”...삼형제집 DNA 검사했더니 ‘소름’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5. 12.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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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동물계의 '일부일처제 리그'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일부일처제는 본능보다는 사회적 압박의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진화심리학 교수는 "인간은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 경계에 서 있는 종"이라며 "종교적 금기나 사회적 압력이 없다면 인간 사회는 빠르게 '연쇄적 일부일처제(이혼과 재혼의 반복)'나 사실상의 일부다처제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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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 포유류 35종 ‘일부일처제 리그’ 분석
인간은 삼형제 중 한 명 ‘배다름’
1위 캘리포니아 사슴쥐는 순정파
스코틀랜드 소이양, 암컷 바람기 최고
[사진=픽사베이]
인간이 동물계의 ‘일부일처제 리그’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사실 인간의 일부일처제는 본능보다는 사회적 압박의 결과물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마크 다이블 박사 연구팀은 포유류 35종의 유전적 데이터를 분석해 짝짓기 패턴 순위를 매긴 결과, 인간이 7위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학회 생물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각 종의 집단 내에서 부모가 모두 같은 ‘동복형제’의 비율을 계산해 일부일처제 척도로 삼았다. 점수가 높을수록 한 파트너와 오랫동안 번식 활동을 했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인간의 동복형제 비율은 평균 66%로 나타났다. 이는 형제 3명 중 2명은 부모가 같고, 1명은 아버지가 다르거나 어머니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 점수로 인간은 조사 대상 35종 중 7위에 올랐다. 흰손긴팔원숭이(63.5%)나 미어캣(59.9%), 회색늑대(46.2%)보다 순위가 높았지만, 유라시아 비버(72.9%)나 콧수염 타마린(77.6%)에게는 밀렸다.

영예의 1위는 ‘캘리포니아 사슴쥐’가 차지했다. 이들은 평생 한 짝과 해로하며 동복형제 비율 100%를 기록해 완벽한 ‘순정파’임을 입증했다. 이어 아프리카 들개(85%), 다마랄랜드 두더지쥐(79.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침팬지와 산악고릴라는 각각 4%, 6%에 그쳐 하위권에 머물렀다. 꼴찌는 암컷 한 마리가 여러 수컷과 짝짓기하는 스코틀랜드 소이 양(0.6%)이었다.

주목할 점은 인간 집단 내에서도 시대와 장소에 따라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다이블 박사가 분석한 100여 개 인간 집단 데이터 중, 영국 코츠월드의 초기 신석기 유적에서는 동복형제 비율이 26%에 불과했다. 반면 프랑스 북부의 4개 신석기 집단에서는 100%를 기록해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다이블 박사는 “인류학자들은 인간 사회의 다양성에 주목하지만, 포유류 전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인간은 대체로 일부일처제 종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높은 순위가 생물학적 본성보다는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옥스퍼드대 로빈 던바 진화심리학 교수는 “인간은 일부일처제와 일부다처제 경계에 서 있는 종”이라며 “종교적 금기나 사회적 압력이 없다면 인간 사회는 빠르게 ‘연쇄적 일부일처제(이혼과 재혼의 반복)’나 사실상의 일부다처제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간은 본능적으로 일부다처를 원하지만, 사회적·종교적 위협에 의해 마지못해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형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브리스톨대 킷 오피 박사는 영장류의 짝짓기 시스템이 ‘수컷에 의한 영아 살해’를 막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침팬지 암컷은 여러 수컷과 교미해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게 함으로써 수컷들의 공격을 막는 전략을 택했고, 인간은 한 남성을 확실한 아버지로 만들어 자식을 보호하게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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