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공식 기록에 등장한 ‘소주(Soju) 중령’

지난 2일 미국 상원 공식 기록(Congressional Record)에 한국 술 소주가 미군 장교의 정식 호칭으로 등장했다.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은 “섀넌 ‘소주’ 비어스 중령(Lieutenant Colonel Shannon ‘SOJU’ Beers)에 대해 특별히 치하하고 싶다”며 자신의 의원실에서 1년간 ‘의회 파견 장교(Defense Fellow)’로 근무한 비어스 중령에 대한 헌사를 시작했다.
상원 기록에 따르면 비어스 중령은 10년 넘게 미 공군 F-16 전투기를 조종한 베테랑이다. 특히 그는 한국 오산 공군기지 제36전투비행대대에서 세 차례나 근무하며 편대장, 수석 전술가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지한파’ 장교로, 미 공군 내 ‘탑건’ 양성소로 불리는 ‘웨폰스 스쿨(Weapons School)’을 졸업한 엘리트 조종사로 알려졌다.
엄숙한 미 의회 문서에 한국 소주가 등장한 것은 ‘소주’가 그의 공식 ‘콜사인(Call sign·호출 부호)’이기 때문이다. 미 공군에서 콜사인은 조종사의 실명보다 더 자주 불리는 제2의 이름과도 같은데, 비어스 중령의 경우 공교롭게도 그의 성인 ‘비어스(Beers·맥주)’와 한국 근무 경력이 결합돼 ‘소맥(소주+맥주)’ 의미를 담은 ‘소주’가 콜사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한미군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김치(KIMCHI)’ ‘라면(RAMYUN)’ 같은 음식부터 화폐 단위인 ‘원(WON)’까지 한국 문화를 반영한 콜사인이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기록에 영구히 남게 된 ‘소주 중령’은 한미 동맹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한국 문화에 스며든 미군 조종사들의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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