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쿠팡 박대준-與 김병기 원내대표, 국감 앞두고 비밀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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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쿠팡 박대준 대표가 호텔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쿠팡의 정관계 로비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국감을 앞두고 쿠팡 대표와 장시간 회동을 한 것이 확인돼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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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한 달 전 열린 비공개 만남…대관 총괄 동행한 뒤 단독 만남까지
"쿠팡, 단순 로비 넘어 체계 고도화해 운영했다는 방증"

2025년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 지난 9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쿠팡 박대준 대표가 호텔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국감 한 달 전, 박대준-김병기 오찬

1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월 5일 당시 쿠팡 박대준 대표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 내 식당에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약 2시간 30분 동안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을 동행시켰으며, 오찬 중반에 민 부사장이 자리를 비운 뒤에는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단독으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은 국정감사를 불과 한 달 앞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적절성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시 쿠팡은 김범석 의장의 반복된 국감·청문회 불출석으로 인한 책임 회피 문제를 비롯해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었다.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의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등 노동환경 논란까지 복합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대외적 부담이 커지던 시점에, 쿠팡은 정무 대응 체계를 사실상 재정비하는 조치를 취했다.
쿠팡은 이날 오찬 회동이 있기 몇달 전부터 강남역 인근에 사실상의 대관 조직이 상주하는 비공개 사무실을 새로 마련했다. 입주 시점은 지난 6월쯤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파악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의 최초 정황 역시 6월 24일 전후로 추정된다.
이후 7월에는 겉으로는 사회공헌 조직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이 강남 사무실을 근거지로 대관 기능을 수행한 '사회공헌위원회'가 출범했다. 이곳에는 박대준 대표는 물론 민병기 부사장의 개인 사무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사실상 박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로비 창구'였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국회 대응 위한 사전 조율?"…의혹 증폭

결국 박 대표가, 정국 최대 현안이던 국감을 앞두고 민병기 부사장까지 동행해 김병기 원내대표를 만난 정황은 국회 대응을 위한 사전 조율 아니었느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박 대표 역시 LG전자 대외협력실과 네이버 정책실을 거친 대관 출신인 인사다.
국감 정국을 앞두고 기업의 대표와 대관 총괄이 국감을 지휘하는 여당 지도부를 직접 접촉한 정황은, 쿠팡이 단순한 기업 로비 수준을 넘어 사실상 '로비 체계'를 고도화해 운영해 왔음을 방증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병기 원내대표의 책임론도 불거질 전망이다. 여당 원내대표는 국감 정국에서 여당 의원들을 조율하며, 당의 전략·기조 설정과 여야 협상 등 전반적인 국감 운영을 총괄하는 자리다.
이런 지위에 있는 인사가 국감을 앞두고 피감 대상 기업의 수장을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확인돼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거세질 전망이다.
취재진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김 원내대표에게 전화와 문자로 접촉을 시도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박 대표는 강남역 인근에서 대관 조직을 비밀리에 운영해온 실체가 드러난 당일, 전날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재계에서는 사실상의 경질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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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기용 기자 kdrag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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