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넘었다”…외국인들, 줄 서서 먹는 ‘한국음식’ 뭐길래?
올해 1~11월 한국 식품(K푸드)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K팝·K드라마에 이어 한국 식품이 전 세계 소비 시장에 확실한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00억달러 돌파…4년 연속 ‘우상향’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K푸드 수출액은 103억7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K푸드 수출액은 △2021년 94억5800만달러 △2022년 99억1900만달러 △2023년 99억66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0억달러 장벽을 넘었다.
올해는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며 K푸드가 ‘글로벌 시장 중심부’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식품산업 전문가는 “단순한 기록 경신이 아니라 한국 식품 산업이 세계 주류 시장에 완전히 편입됐다는 의미”라며 “라면·김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품목의 지속적 성장이 시장 저변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이 60% 이상…라면·김이 성장 이끈 ‘투톱’
수출 품목을 보면 가공식품이 63억700만달러(60.8%)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뒤이어 수산물(28억5200만달러·27.5%), 농산물(8억1900만달러·7.9%), 축산물(3억6000만달러·3.5%)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 품목별로는 라면이 13억82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김 역시 10억410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 해 만에 ‘10억달러 수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라면과 김의 성장은 제품 다변화와 K콘텐츠 영향력이 맞물린 결과”라며 “K푸드는 이제 한류 소비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가공식품이 전체 수출의 60%를 넘겼다는 점은 한국 기업의 제품 개발력과 글로벌 유통 확장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성장 동력원은?…‘편의식 트렌드’+‘콘텐츠 소비’+‘모바일 직구’
전문가들은 K푸드 성장 배경을 △세계적 편의식 선호 증가 △건강 지향 식품 확산 △한류 콘텐츠 영향 △모바일 기반 직구 확대 등으로 분석한다.
특히 온라인·모바일에서 K드라마, 먹방 등을 본 해외 소비자가 실제 식품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또 K푸드는 조리 편리성과 맛의 차별성을 동시에 갖추며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물류 전문가는 “글로벌 물가 상승과 물류 불확실성에도 수출이 7% 늘었다는 것은 브랜드 파워가 견조하다는 의미”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 통관 간소화, 물류비 지원이 강화된다면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결 과제도…“품목 편중, 원재료 가격변동 위험 요인 여전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라면·김 등 특정 품목에 집중되는 구조 △원재료 가격 변동성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등이다.
식품경제 전문가는 “수출 증가의 이면에는 품목 편중 문제가 있다”며 “수산물·농산물 같은 1차 식품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공급망 안정화와 품목 다각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능성 식품·건강식 중심의 신흥 시장 공략이 향후 몇 년간 K푸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올해 성과를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푸드 100억달러 돌파는 한국 식품 산업이 틈새시장이 아닌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이동했다는 신호”라며 “이제는 브랜드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현지 공장 설립, 할랄·코셔 인증 확대, 패키지 현지화 등 기업의 장기적 투자가 수출 증가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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