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전투기 동원해 ‘캄보디아 카지노’ 공습
트럼프 “내일 전화해야” 중재 시사
태국 “관세와 분쟁은 별개” 강경 태도

태국 현지 매체 타이PBS와 더네이션 등에 따르면 태국 공군은 이날 F-16 전투기와 JAS-39 그리펜 전투기 등을 이용해 캄보디아 오다르메안체이주 오스마치에 있는 로열힐 카지노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 카지노는 캄보디아군의 △무인기(드론) 운용 △ 다연장 로켓 발사기 BM-21 보관 △병력 집결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됐다. 태국군은 또 캄보디아가 국경 지대 인근 고지에 설치한 케이블카 시설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가 케이블카를 군사 용품 등의 보급에 활용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교장관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캄보디아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의 수석 고문인 수오스 야라는 로이터통신에 “지금부터 1시간 후 양측이 회담에 참석해 소통을 시작하면 좋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먼저 그 과정을 시작할 일은 없다”고 맞섰다. 또 “대화를 위해선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선의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군의 공습으로 문화재인 타크라베이 사원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한편 올 10월 양국의 휴전 협정을 중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된 것과 관련해 “내일 (태국과 캄보디아에) 전화를 걸어야 할 것 같다”며 중재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푸앙껫께우 장관은 “우리는 관세가 태국을 휴전 협정으로 돌아오게 하거나 대화 프로세스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태국과 캄보디아의 관계 문제와 무역 협상의 문제는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관세 부과 등을 앞세워 휴전을 압박해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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